노랑 나비는 노랑꽃에, 빨강나비는 빨강꽃에,,, 지금 막 꿈속에서 뛰놀며 부르던 동요가사다. 연화리 마당도 아니고, 학교 운동장도 아니었다. 푸르고도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공원같기도하고,,, 설명을 다 할수는 없지만, 꿈속에서의 나는 분명 지금의 나는 아니었다. 즐겁고 신나게 뛰며 춤을 추기도한 나는 늙어서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게된 내가 아니었다. 자초지종이나 앞뒤 설명이 무슨 필요가 있는것도 아니다. 어차피 꿈이었으니까. 노랑 나비는 노랑꽃에, 빨간 나비는 빨강꽃에 앉았다. (이런 동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꿈속에서의 나는 마냥 즐겁고 가벼웠다누군가, 아는 사람들도 있는듯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리 즐거워 했던적이 있었을까. 이런저런 무개감에 눌려 겨우 견디고 버티며 살아온 하루하루 였는데,,, 꿈에서나마 기쁘고 즐거웠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쉬운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잔영이라도 남기고 싶어서다. 오늘 하루를 선물로 받았다. 유용하게 쓸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럴 깜량이 안된다. 깜량이 안되는데도 여전히 주고계신다. 이것도 은혜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간절하게 바라는 하루라는 것도 잘 알고있다. 두발로 걷는것마저 누군가에게는 부려운 일일테고, 무탈한 일상은 말해 뭐하랴 싶다. 감사하고 기뻐하고, 그야말로 뛰며 춤출일인데,,, 이것 아니면 저것 달라고, 혹은, 여기 아님 저기가 아프다고 징징대기나 하니 이래도 될까. 80인데도 철들지 않는 무뢰를 어찌 변명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루는 시작되었다. 마무리는 내 몫이다. 그냥 저냥 흘려보내라고 주신게 아닌데도 별 뽀쭉한 수가 없다. 오늘 하루는 또 어찌 보낼까. 무겁다. 무겁기만 하다. 내 채온이 얼마이기에 실내기온이 27-8도 인대도 춥다고 느끼는 것일까. 분명 정상은 아닌듯 싶다. 긴팔 남방을 덧입었는데도 부족한것 같아서 니트 쉐타를 입을까 싶긴한데 너무한것 아닌가 싶어서 망서리고 있다. 백로, 그런 절기가 있었나 싶은데, 오늘이 백로라고 지인이 카톡으로 알려왔다. 햇볕은 대일정도로 뜨겁다. 가을이라 믿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나 보다. 이정도 바람에도 춥고 으스스한걸 보면 이번 겨울은 얼마나 추울까. 공짜로 생긴 7만원을 난방비로 쓰면 될까 싶으면서도 겨울이 오는게 두렵다. 지금, 산이 무너지고, 집이 떠내려가고, 생사를 알수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할얘기는 아니라는 것 쯤은 알면서도, 나는, 다가올 내 겨울을 걱정한다. 아니, 이 겨울보다 더 두려운것은 언제일지 모르는 죽엄이 아닐까. 말로는, 어서 속히 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주어진 시간이 주체할수없게 무료하고 무겁다면서도 정작 죽엄 자체는 무섭고도 두렵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내가 모르는 다음 세상이 과연 어떨지,,, 하나님 앞에 설수는 있을까. 그분은 나를 정말 불쌍히 여기실까. 어느것하나 확실한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더구나 내세울 공로는 더욱 없다. 덧없이 살았고, 게으름만 더했다. 이제와서 변명만 늘어놓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두럽고 무섭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늘어져서 게으름만 피우고 있잖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