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일 선물(2)(2024년 3월 9일)
딸 새움에게서 전화가 왔다. 걱정스러운 목소리다.
“엄마! 새길이가 담이를 6시간이나 봐야 해요. 똥 싸면 기저귀도 갈아야 하고, 만약 계속 울면 어떡해요? 그냥 영화 볼게요.” 한다.
딸의 생일을 앞두고 독박 육아 중인 딸을 위해 우린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었다.
엄빠와 새길 셋이서 연구 의논 결과 뮤지컬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
물론 날짜, 시간은 사위 국인과 비밀스럽게 미리 상의하였다
문제는 담이였다.
그런데 너무 쉽게 풀렸다.
출장에서 돌아와 밤낮없이 바쁜 새길이가 흔쾌히 시간을 내어 돌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주 귀한 시간을 내준 새길이가 정말 고마웠다.
묵직한 목소리 마냥 누나에 대한 묵직한 사랑과 배려, 매력 또한 묵직한 동생이다.
담이 출산 후 만 5개월 만에 국인과 함께 허가된 외출.
외식하고 3시간여 뮤지컬 공연 관람.
6시간 정도의 시간이 초보 엄마로선 길고 불안하고 긴장되었으리라.
더군다나 완전 생초보인 새길에게 갓난 담이를 맡긴다는 게.
과정과 상황을 넘어 드디어 3월 9일.
딸과 사위는 점심 외식을 시작으로 뮤지컬 관람까지.
‘엄마’를 벗고 오로지 ‘새움’으로 누린 세상이 얼마나 홀가분하고 달았을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좋은 것인지 네 모든 촉으로 느꼈을 것이다.
한편, 긴장으로 조카 담이와 2번째 대면하는 삼촌 새길.
해맑은 웃음으로 삼촌을 반기는 여유로운 담이.
널찍한 삼촌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눈 맞추며 분기탱천한 듯 힘이 솟구쳐 노는 담이.
“담이야~ 소맥(소주+맥주)! 소맥!”
삼촌의 장난말에 소리 내어 웃어주는 담이를 신나게 육아하는 삼촌.
단시간에 의기투합이라니~
진심 담긴 사랑은 갓난이 담이에게도 소통과 공감을 일으켰나 보다.
새길이의 여유와 재치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랑이 담이를 무장 해제시켰나 보다.
엄마가 되어 처음 맞는 네 생일.
어때, 네게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되었지?
우리 가족이 사랑 안에서 서로 염려하고 배려하며 모두 대만족으로 흡족한 날이 됐으니 성공적인 선물이다. 가족간의 유대감도 더 깊어졌으니 감사할 뿐이다.
온 가족이 한 맘으로 네 생일을 축하하니 더 기쁘고 의미롭다.
네가 육아하는데 오늘의 우리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첫댓글 얼마나 귀한 시간이었을까요.
하지만 하늘을 나는듯 구름위를 걷는듯...만 했을까요?
온통 담이 생각뿐이었을걸요.
불안하고 걱정되어 내가 있을곳은 내집, 담이 곁이구나 했을것같은데요?
그래도 삼촌의 배려로 즐건 시간 가졌으니 참 흐믓하네요.
방긋방긋 웃으며 삼촌 마음을 알아주는듯 반응하는 담이. 얼마나 예쁠까요. 나도 요즘 조카의 아이 동영상 사진 보는 맛에 즐겁습니다.
담이엄마된 후 처음 맞는 생일이 평생 기억에 새겨질만큼 의미있는 하루가 된것 같아 흐뭇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