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는 유혹의 예방약이자 치료약입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마태 6,13).
성경은 말하기를, 이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고 악마의 어두운 세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겉으로는 화려하고 평화로운 에덴동산 같지만 내면의 실상은 소돔과 고모라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악한 세상의 죄의 구조 속에서 악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기도는 우리에게 매우 절실하며 실제적인 기도입니다.
먼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혹에는 육신의 유혹과 마음의 유혹과 영적인 유혹이 있습니다. 즉 외적인 유혹과 내적인 유혹이 있습니다.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유혹을 허락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보면 그러한 유혹과 시련이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유혹을 통해 우리에게 시련을 주시고, 고난과 역경도 주십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유혹을 허락하시는데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기도와 하느님의 뜻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야고보는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1,2-3)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험이란 죄에 빠지는 유혹이 아니라, 훈련이요 시련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련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온실에서 자란 꽃이 아니라 모든 풍상을 겪고 소나무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당하는 시련은 그것이 적에게서 오는 것이든,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이든 믿음을 새롭고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련 없이 자란 신앙은 연약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잘했든 잘못했든, 원하든 원치 않든, 여러 관계 속에서 시련과 고통을 통과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병을 통해서, 어떤 사람은 사업의 부도를 통해서, 또는 상상할 수 없는 환경적인 어려움을 통해서 시험을 받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는 기도에서 말하는 ‘유혹’은 무엇을 뜻합니까? 그것은 우리의 믿음을 키워주는 시련이란 뜻의 시험이 아니라, 우리를 죄에 떨어지게 하는 시험으로써의 유혹(temptation)을 말합니다. 이것은 죄가 도사리고 있는 함정입니다. 야고보는 그러한 유혹에 대해서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유혹을 받을 때에 ‘나는 하느님께 유혹을 받고 있다’ 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1,13).
하느님은 우리의 믿음을 키우시기 위해 우리를 시험(test)하시고 시련(trial)도 주시지만, 우리를 골탕 먹이시기 위해 죄에 빠지도록 유혹(temptation)의 덫을 놓으시는 분은 아닙니다. 그러면 사람이 죄에 빠지는 유혹을 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야고보서 1장 14-15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우리가 유혹에 빠지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욕망 때문입니다.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탐욕, 그것은 인간을 유혹과 죄에 빠지게 하는 가장 무서운 원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탄의 모든 유혹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유혹의 근원인 욕망에서 해방되게 해달라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욕망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자유롭겠습니까? 세상의 욕망에 대해 초연하고 자유로운 사람이야말로 멋진 사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는 기도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사심을 제거해 주시고”, “나의 의견이나 생각만을 내세우지 않게 해주시고”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감당할 만한 시련을 주옵소서”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코린토1서 10장 13절은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 악의 세력인 악마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탄은 없다”, “죄란 심리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마귀는 숨기는 것이 그 속성입니다. 마귀는 거짓말쟁이, 살인자, 파괴자입니다. 이것이 디아볼로스(diabolos), 곧 사탄이라는 단어의 뜻입니다. 마귀는 자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면서 존재하는 영물입니다. 우리는 마귀의 존재를 인정해야 합니다. 마귀는 우리의 모든 영역 깊은 곳까지 침투해 공격합니다.
그렇다고 마귀를 너무 과대평가하지도 마십시오. 왜냐하면 예수님이 사탄과 싸워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마귀의 모든 세력을 꺾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승리가 있고 구원을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마귀를 물리쳐야 합니다.
둘째,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마르 14,38)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제자들이 악마를 내쫓지 못하자 예수님이 대신 악마를 내쫓으시며 “기도하지 않으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과 능력은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효력이 나타납니다. 사탄은 우리를 결코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가 나약한 신앙인일지라도 무릎 꿇고 기도할 때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기도 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셋째,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가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두려움이나 정죄함이 없습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해도 그 생활이 깨끗하지 않으면 사탄은 공격해 옵니다. 사탄은 우리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주위 사람은 몰라도 사탄은 알고 있습니다. 깨끗한 삶을 살기 위해 특히 유혹에 빠질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유혹 받을 장소에 가지 마십시오. 그곳에 가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또 당신을 유혹에 빠뜨릴 만한 사람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간은 아주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어디서든 예수님을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CD나 평화방송 등을 통해 말씀과 성가를 어디서든지 끊임없이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시편 1,1-2).
넷째,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시험은 목표가 분명하지 않을 때 찾아옵니다. 푯대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인간은 믿을 만한 존재가 못됩니다. 변치 않는 하느님밖에는 믿을 존재가 없습니다. 인간은 은총을 받았다가도 세상에 나가면 또 딴 짓을 합니다. 세상에 나가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연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그나마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악에서 구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변치 않는 하느님밖에는 믿을 존재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1코린 1,13)
아멘.
아~~멘.
아멘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한순간 한순간 모든 순간에
하느님을 잊지 않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믿고 따르겠나이다
아멘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 (1코린 1,13)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