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가지에 돋아나는 은혜의 새순, 시인 롱펠로의 비극과 소망
19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는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의 삶은 찬란한 문학적 영광 뒤에 씻기 어려운 두 번의 참혹한 비극을 품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아내는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외롭게 눈을 감았고, 두 번째 아내는 부엌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화재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들을 차례로 잃어버린 그 슬픔과 절망은 영혼을 찢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암흑 같은 절망 속에서도 그의 시는 변함없이 아름다웠고,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깊은 인생의 향기를 뿜어냈습니다.
임종을 앞둔 롱펠로에게 한 기자가 경외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숱한 역경과 비극적 고난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당신의 작품에는 늘 따뜻한 인생의 향기가 담겨 있습니까?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롱펠로는 창밖 마당에 조용히 서 있는 늙은 사과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 나무가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저 나무는 매우 늙었습니다. 껍질은 갈라지고 비바람에 시달렸지요. 그러나 해마다 달콤한 맛을 내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늙은 나뭇가지에서 매년 새순이 돋아나기 때문입니다."
상처 입고 늙은 가지는 고통의 과거를 상징하지만, 그곳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돋아나는 새순은 절망을 딛고 일어나는 생명력과 소망을 뜻합니다.
롱펠로 역시 다 타버린 마음의 재 속에서, 매일 하나님의 은혜라는 새로운 순을 틔워 올리며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길에도 예기치 못한 시련의 불길이 치솟고, 마음의 가지가 꺾이는 비극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에 사로잡혀 더 이상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할 것이라며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메마른 나뭇가지 같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의 순을 틔우시는 분입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의 계절일지라도, 우리를 향한 주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은혜의 새순을 바라볼 때 비로소 참된 소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로마서 5장 3절과 4절에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로이로다"고 합니다.
오늘, 시련의 바람 속에서도 내 영혼의 가지에 주님의 생명 어린 새순을 틔우며, 다시 한번 감사의 열매를 맺어가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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