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밥도 맛이 없고
따뜻한 이부자리도 온기가 없고
당신이 없는 빈자리가 오늘따라 크게 보인다오
다용도실에서 큰 곰솥단지를 가지고 나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전설을 잘 알고 있는데....
당신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내 능력이 이리 부족한지 한심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 지난 날을 너무도 안이하게 너무도
안이하게 보내지는 않았는지
부족한 짝을 맞춰주며 피곤한 몸을 추스리고
남편의 체중이 줄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당신에게 더할나위없이 미안한 마음이라오
봄꽃이 아기자기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날
봄나들이에 외식이라도 한번 하자는 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자식들의 장래를 얘기할 때
조금 진지해 질까...
두드리면 어찌 열리지 않는 문이 있겠는가마는
더 큰 욕심과 더 편안하게 안식하고자 하는 마음이
당신과 가족들에게 염려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고.
봄은 모두에게 생명을 준다오
어디선가 보았던 구절이 생각납니다.
‘나는 태양도 달도 모르고
난 다만 당신을 사랑하는 것 밖에 모릅니다.’
우리는 완벽하게 갖추어져서가 아니라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흰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잎들이 우리의 마음도
하얗게 만들어 주기를 바라오
‘고맙소~! 사랑하오~!’
첫댓글 하하님들 잘 계시지요?
봄꽃처럼 행복이 만발하고
새로운 기운이 충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사모님 행복하시겠어요
이런 편지를 쓰신 마음
존경합니다
아름답게 사십니다
아기편지 감사드립니다.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 思婦歌? 입니다.
myfrend 님 말씀처럼 부부는 부족함을 채워가며 사는게 아닐까~ 공감합니다. 그야말로 아기편지다운 편지, 감사합니다.
짧은 편지에 담긴
깊은 사랑,
긴 여운
영원한 그리움이 봄꽃에 번져나는 느낌입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어머나! 스윗남^^
서로 채워가며 살아가는.
공감 추가입니다~
벚꽃잎처럼 아름다운 편지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화요일이 결기입니다
결혼기념일이죠~
누군가 말하기를 사람은 나서부터 이미 자기 짝이 정해있다고 하던데요
선생님이 나시면서 짝지어진 사모님
선생님의 편지로 참 흐뭇하시겠어요
이만큼 아이들 키우고 보니
미워도 내 남편이 제일이더라고요
아마 사모님께서는
선생님이 미웁지 않을 듯합니다
종종 편지 건네주시기를 요
항상 건강 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