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하하이신 이한 님께 – 이영희 씨의 칠순에 부쳐
‘인생의 칠십은 예전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고 시인 두보는 '곡강이수(曲江二首)‘라는 시에서 말한 바 있지요. 또 공자님의 「논어」 위정편에 보면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우뚝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었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고,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 하여 나이 70이 되면 '종심(從心)’이라 하며, 마음이 욕망하는 바를 따라도 '불유구(不踰矩)', 즉 법도(矩)를 벗어남(踰)이 없다(不)고 하고 있지요. 이를 두고 도올 김용옥 선생은 '진정한 인간의 자유'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연유로 70세를 '종심(從心)'(「논어」), ‘고희(古稀)’ 또는 '희수(稀壽)'(두보)라고도 부르지요.
이제 15년 전 이영희 씨가 하하에 들어오신 이후 이한 씨가 되어 70이 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70년을 살아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
70년을 견뎌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70년을 버티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70년을 살아내시느라 용쓰셨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훌륭하여 거룩한 일입니다.
우여곡절과 길흉화복이 반복되는 가운데 70년을 살아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것도 건강하게 70세를 맞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나아가 평화롭고 오붓한 가정을 이루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하하의 일원으로, 이한으로 오롯하게 살고 계신 것을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회갑 때 드린 축하의 마음을 다시 확인해 드림으로써 감사의 마음까지 담고 싶습니다.
이한 님은
낮아짐으로 아름다움을 가꾸는 하하의 머리이십니다.
작고 적고 낮은 것에 눈길을 줄줄 아는 하하의 눈이십니다.
감추인 말, 아픈 말, 숨겨진 말을 경청할 줄 아는 하하의 귀이십니다.
밥 냄새, 반찬 냄새에 이어 사람의 향내를 맡을 줄 아는 하하의 코이십니다.
보듬고 아끼는 말, 사랑과 포용의 언어를 구사하시는 하하의 입이십니다.
먹이고 나누고, 주며 섬길 줄 아는 하하의 손이십니다.
샛길, 골목길, 옛길 위에 돌봄과 사랑, 평화의 발자국을 남기는 하하의 발이십니다.
궂은 자리, 낮은 자리, 힘들고 고생스런 자리에 잔잔한 미소로 함께 하는 하하의 얼굴이십니다.
70을 맞으신 이한 님께 지어서 칭찬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하 15년을 곁에서 지켜본 저의 마음을 진솔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 개인으로서나 하하의 중심 리더로서나 ’많고 크고 훌륭하게 하나로 통합해 오신 분이며 앞으로도 더욱 그렇게 살아가실 분‘이라는 생각으로 ’한‘이라는 이름을 지어 선물로 드린 바가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한결같이 ’한‘ 모습이었고 오히려 ’더 이한“스러워지셨습니다.
온몸으로 하하이신 채 좋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담담하게 곁에 계셔서 든든하고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이한 님!
2024. 4. 12
하하 이계양 드립니다
첫댓글 15년 하하인으로서 헌신, 봉사, 사랑.
흔들림없이 꿈쩍없이 초지일관 하셨지요. 덕분에 지금의 하하가 있습니다.
이한• 이영희 언니께 진심으로 감사 감사 드립니다.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 조용하고 멋있는 영희 언니. 그림을 전공하신 색채 감각으로 언니는 늘 베스트 드레서입니다.^^ 그간 많은 도움 감사하구요. 지금보다 좀 건강해지면 수업 의자에 앉아 하하의 깊은 마음들 공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