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카렌다가 3장 남았다. 아니, 2장 남았다고 해야하나. 1년이 스치듯 지나간다. 빠른게 그나마 다행인가. 아님 어쩔뻔 했어. 여름과 겨울이 서로 꼬리를 문듯, 그렇게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 적응이 어려워서 창문 가림막을 그대로 두고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고있는 중이다. 중드 숏폼을 보고 있노라면 더 빠르게 간다. 해피엔딩이 좋고, 다시 사는것도 취향에 맞고, 열배 백배로 보복하는 복수도 통쾌하다. 뭐가 그리 원한이 많은것인지,,,ㅎㅎㅎ 나는, 사실은 인복이 많았다. 주변인은 물론이고, 길가에서 스치고 지나간 사람들까지 나를 괴롭게 하거나 힘들게 한 사람은 없었다. 셋방살이를 할때, 집 주인들까지도 우호적이었고, 옆방 사람도 친절을 배풀어주곤 했다. 그런데, 단 한사람, 남편과는 순조롭지 못했다. 그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대해서,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헌신에 대해서 눈을 감았고 무심했다. 돈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내가 번돈 내가 쓰는데' 라는 사고는 할말이 없게도 했다. 그에게 가정이 여인숙 만끔의 가치도 없었다. 숫제 여인숙이라면 숙박료를 내야하니 말이다. 아니, 내가 그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지? 서로 가치관이 다를뿐이고, 그에게는 그 나름의 소중함과 사랑과 아끼는 마음이 왜 없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지? 이생이건 내생이건 다시 마주치지 않고싶은게 전남편이다. 아마 그도 마찬가지겠지. 밖에 화분들이 몇개를 제외하고는 끝마무리에 들어간것 같다. 잠시 물을 주지 않았더니 그나마 시들해지고 있다. 겨우 9월이 지나고 있을뿐인데,,, 11월까지도 채송화는 피어있었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었나. 아직 살아있다는 이유로 처내지 못하고 있는 봉숭화도 몇일안으로 정리해야겠다. 그냥 두는것은 방치일수도 있으니까. 살아있음이 꼭 살아있음이 아님은 나도 안다. 우리 노인들도 그렇다. 그럼에도 빨리 정리하지 못하고 밍그적거리고 있는것은 방치에 가까운거 아닐까. 다 됐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하는게 피차 좋을지도 모른다. 아니, 피차 좋은게 맞다! 지금 내가 하나님께 때를 쓰고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제, 큰손주에게 할머니 유산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뭐 내 생각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공평이 있기나 할까. 어디서 보니 효자 유류분이라는 말도 있었다. 부모 생전에 부모에게 각별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형제들과 똑같이 나눈다는데는 불공평하다는 얘기다. 나눌게 많은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또 다른 애로사항이 있는 모양이니, 아니, 그래도 나눌게 없는것 보다야 좋은거 아닌가. 어께가 계속 아프다. 잇몸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밑이 빠진체 지낸게 일년이 지났다. 두발로 걷고 숨을 쉰다는 것만으로 살아있다고 표현할수 있을까. 아니, 아직은 충분히 양호한 편이고 감사할만하다. 그럼에도 어서어서 더 고통스러워지기전에 끝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