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행인지, 아님 무식해선지, 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 신이 내게 그리 관심이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있긴 하다.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다. 그분이 나 혼자만의 할머니나 어머니가 될수는 없겠지만, 할머니나 어머니 보다는 훨씬 능력이 뛰어난 분임도 알고있다. 나의 할머니나 어머니의 사랑을 불신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런데, 그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고계신, 전지전능 하시고, 천지의 주인되신 그분이시다. 실패가 없으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를 천하보다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시다. 여기까지만 하자! 베르베르는 참으로 재미있는 분인가 보다. 신은 우리에게 벌을 주고싶을때 소원을 들어주신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기도 응답을 못받는게 다행아닌가. 사실 내 기도라는것도 재앙을 부르는 주문이긴 했다. 우쭐대고, 갑질을 하거나 참견하고, 히히거리고 싶어하는 내 허영심이 채워진들 그 결과가 재앙일게 너무도 확실하지 않는가. 지금 가난하다고 해서, 반지하에 살고 있다고해서 크게 불편하거나 하는것도 아니다. 단지 면이 안선다는 이유에서, 반듯한 집이 아니어서 잠을 못자는 것도, 부자집 성찬이 아니라고 배가 곺은것도 아닌데, 뭐가 불만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3시가 지났는데, 라면하나 끓여 아이들과 먹었다는 아들 얘기가 마음에 걸려하면서도 밥을 챙겨줄 생각이나 사줄 마음도 들지 않았던 나다. 이런 엄나인 내가 누굴 비난하고 섭섭하다는 것인지. 아들은 50이 넘었다. 며늘도 50이다. 내가 누굴 걱정할 입장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책임감이나 의무간에서 자유롭다고 해서 마음까지 편한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무능함을 씹게될 뿐이다. 평생동안 무능하지 않았던 때가 있기는 했나. 나는, 늘 속수무책으로 살았다. 등떠밀리고 마지못해서 살기는 살았다. 그리고 80이다. 그러니 은헤라고 할수밖에. 위대한 인생만 인생은 아니라고도 했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살아온 무명의 인생이라고 인생이 아닌것은 아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최선을 다했다면 그 또한 대단한 인생일게다. 아니, 대단하고 안하고가 중요한가. 그보다는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다. 나는, 최선은 커녕 늘 뒷걸을만 쳤다. 그리고 게으르고 불평불만에 징징거리기만 했다. 남탓은 또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기 보다는 게으름으로 꽉차있지 않는가. 앞날이 얼마일지 모르는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까. 뭘 기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셨지만 대체 뭘 즐거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딸이 오는 중이다. 반갑고, 이걸 즐겨야 하는 것인가? 화분의 봉숭화를 정리했다. 씨도 받아놓았다. 내년이 내게 있는것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