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일기
목이 아프고 콜록거림, 콧물이 나서 퇴근길에 병원에 들리니 감기라고 한다.퇴근할 때에 짐작은 했지만... 우리 보리도 안 걸리는 여름감기라니... 2023. 7.6
독서일기
일본요리만화 노부나가의 셰프를 보면서 감탄한 점. 박학다식한 일본사, 요리지식, 짜임새가 있는 이야기와 인물의 개성 표현이다. 2023. 7.7
린들 로퍼가 쓴 《루터, 예언자, 인간, 변절자》, 복있는사람에 의하면, 루터는 카타리나 폰 보라 여사의 내조를 받아서 학자로서 살았다. 부인이 하숙집을 꾸리고, 맥주도 빚고, 돼지도 키우고 하셔서, 루터는 글쓰고 연구하는 일만 한다. 엄마 말씀처럼 부인이 내조를 했기 때문에, 루터가 학자로 살았던 것이다. 홍주민 목사님(한국기독교장로회)은 섬김(diakonia)을 중요하게 생각한 루터의 신학이 독일을 복지국가로 만드는 밑바탕이었음을 《기독교사상》에서 말씀하셨는데, 사회,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섬김과 배려라는 공동체 신학으로써 실제 독일교회가 지역공동체에서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복지를 함으로써 독일을, 무상교육을 하는 등 인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는 국가인 복지국가(well-fare state)로 만든 루터의 독일 사회복지 역사에서의 업적은 부인의 내조가 없었다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머릿속으로 떠오른 분들이 있다.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고 김수영 시인, 신동엽 시인이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님의 이야기를 엄마께 해 드렸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 부인의 내조와 지지가 없이는 위원장님이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시는 거야. 김수영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와 신동엽 시인의 부인께서도 김수영 시인의 시에도 나오는 채소밭 가꾸기, 닭 키우기, 의상실을 꾸리기를 하는 등 노동을 하셨기 때문에, 김수영 시인과 신동엽 시인이 시를 씀으로써 한국문학사에서 사회참여문학이라는 중요한 발자국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교개혁 시기에 성만찬 이해는 그리스도교 곧 교회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말하는 신학이기 때문에 당연히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린들 로퍼는 설명하고 있음.
성서의 복음서에서는 예수께서 이것은 내 몸이다.(Hoc est corpus meum)라고 성만찬에서 말씀하셨는데,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놓고 개신교 종교개혁자-가톨릭도 사제가 없는 농촌지역에서 농민에게 사제서품을 주어 성직자들의 학문수준이 낮았던 문제를 풀기 위해, 신학교에서 신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익힘으로써 성직자의 학문수준을 높이거나, 이그나티우스 로욜라가 수도공동체인 예수회를 조직하고, 프란체스코 하비에르 선교사, 마테오 리치 신부 등의 학식이 깊은 예수회 선교사들이 일본, 중국, 중남미 식민지 등에서의 해외선교에 나서는 등 스스로 종교개혁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뜻으로 개신교 종교개혁이라고 함-들이 성만찬을 그리스도가 임재하심으로 볼 것인지(마르틴 루터), 빵과 포도주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한다고 읽음으로써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는 은유와 상징으로 볼 것인지를(카를슈타트, 츠빙글리) 열띤 논쟁을 벌임.
또한 개신교 종교개혁자들은 체코의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처럼 성만찬 때에 그리스도의 성체와 보혈인 빵과 포도주를 교회공동체에서 교우들에게 나누었음. 이는 축성한 성체와 보혈을 교우들과 나누는 그리스도교 성직자의 권위를 약화시켜서 성직자와 교우의 관계가 평등하게 하고자 하는 뜻이 있음.
전통은 결코 단번에 생기지 않고, 수많은 논쟁과 토론으로써 만들어지는 민주주의의 산물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