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유머를 사용하셨다...

*** 예수님은 유머를 사용하셨다 지금은 없지만 내 방 한 곳에는 예수님이 환하게 웃으시는 그림이 하나 있었다. 예수님의 파안대소하는 모습은 평상시에 우리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이미지이다. 과연 예수님이 웃으셨을까? 예수님의 웃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전설도 전해지지 않았고, 어떤 성화에서도 예수님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온유하고, 근엄하고, 침울하고, 서글프고, 비통해 하는 얼굴만 있다. 지난 2000년 동안 수억 명의 그리스도교인이 보아왔던 그리스도의 모습은 언제나 근엄하거나 우울한 표정이었다.  프랑스의 77년도 콩쿠르상 수상작가인 디디에 드코앵은 <예수의 웃음>이라는 책에서 예수님의 유머감각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복음서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글의 행간에서 ‘유쾌한 예수’의 모습을 읽어내고 있는데, 그는 이 책에서 예수님이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상당히 의미 있는 지적이다.  남자만 해도 오천 명 쯤 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들판에 모였다. 이들을 보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은 구름처럼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놀라며 혼자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저들에게 줄 엄청난 빵을 우리보고 사오라는 말씀입니까?” 제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제자들은 한마디 덧붙인다.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유머를 읽을 수 있다.  예수님이 종종 해학적인 말씀을 통하여 유머를 사용하신 것을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제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쉽고 흥미롭게 문제에 접근하는 데 유머를 사용하셨다. 어떤 때는 반대자들에게 해학적이고 유머스러운 반응을 나타내시면서 그들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어 스스로 침묵하게 만드셨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유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천박스럽고 남을 놀리는 srjt 같은 인간의 즐거움이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에수님의 해학과 유머는 언제나 목적을 가진, 지극히 교육적인 것이었다. 보복적이지 않고 잔인하거나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으며 깊은 진리에 이르게 하면서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그런 유머감각을 지니셨다. 예수님은 종종 사람들에게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는 것은 일종의 유머적인 표현이다. 바리사이의 거만함과 불순종은 결과적으로 귀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풍자적인 의미이다. 평소에 이들에게서 무시당하던 소외 계층의 사람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하는 말이다. 헤로데 왕을 여우라고 말한 것이라든지, 한 여인이 마귀 들려 고생하는 자기 딸을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정면으로 자녀에게 줄 빵을 개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거절하신 내용은 그 여자를 무시했다기보다는 해학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도 같은 재치와 유머로 예수님께 응답하는 것을 본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마태 15,27).  유머는 과장법, 반어법, 모순적, 역설적, 이치에 맞지 않는 내용 등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교훈을 말하는 특징이 있다.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는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고, 관련이 없는 것을 서로 묶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기지와 위트와 유머와 해학은 모두 같은 종류의 단어들이다. 이것은 교육자가 가져야 할 효과적인 교수법 중 하나이다. 지금 가르치는 일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뜻을 포함한다. 학교와 가정의 교육은 이런 유머감각을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고 때로는 강하고 설득력 있는 외침으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 교사가 가르치는 일 자체를 즐기면서 여유와 풍요를 찾는 것은 유머를 보면 안다. 학습의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사용함으로써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하고 문제의 핵심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며 가슴에 와 닿게 하는 면에서 유머는 교육 현장에 꼭 사용되어야 할 교육의 한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