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토브는 하나의 지명이다.
구태여 그 지점을 찾아본다면,
큰 클라우스 작은 클라우스가 밭을 갈던 들판과,
소녀 앨리스가 여행한 거울나라와 같은 세계 속,
데판탈 사막의 머나먼 북동쪽,
이반 왕국의 먼 동쪽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저자의 심상 속에 이런 풍경으로 실존한
드림랜드로서의 일본 이와테현이다."
- 미야자와 겐지, <주문 많은 요리점> 광고문 -
내가 구체적으로 이 일을 왜 하는지도 모르는 채 일을 저지르고 나중에야 의미를 찾는 경우가 있다.
감각적으로 판단하고 일을 추진했을 때 특히 그렇다.
이하토브를 꿈꾸는 사람들,
박종진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든 생각이다.
미야자와 겐지도 나도 이하토브를 꿈꾸는 사람이구나.
겐지가 꿈꾸던 이하토브,
큰 클라우스와 작은 클라우스가 밭을 갈던 들판, 소녀 앨리스가 여행한 거울나라, 프로도의 여정, 로냐의 숲...
겐지의 심상 속에서 이와테현이 그의 동화로 거듭 났듯이 나 역시 나의 이하토브를 알모책방으로 우주건달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꿈을 담으면 실재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그 무엇이 된다.
천 원에 열 개쯤 주는 알프스오토메 사과와 내가 좋아하는 공간 '시우'에서 나를 기다리는 알프스오토메 사과는 같은 것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아, 그래서 나는 미야자와 겐지가 좋았던 거구나.
그래서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하는 거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