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조카 OO 보아라
사랑하는 조카 OO 보아라.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 강이 하나 있단다.
물이 그리 깊지 않으나 물살이 엄청 세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지고 간단다.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돌을 짊어지고 건너는 것이다.
지금 네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면
어쩌면 그것은 너를 강물에 휩쓸리지 않게 해줄 고마운 돌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조카 OO아!
그동안 애 많이 썼다.
잘살아 보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네가 애써 왔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너를 보면서
혼자서 잘 견디고 있어 대견하고 든든하면서도
곁에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해줄 것이 없어 미안하고 민망하구나.
별것도 아니면서 별것인 양, 능력이 없으면서 능력이 있는 양 살아온 듯싶어 부끄럽구나. 엊그제 네 얘기를 들으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나 OO아!
네가 그동안 살아온 날들의 공과가 있겠지만 어쨌든 우린 오늘을 산다.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문제이다.
네가 오늘을 잘 살아가고 있어 고맙고 대견하다.
내가 너의 힘든 시간들을 대신해 줄 수는 없지만,
너의 고통스런 마음에 함께하려는 마음을 모아 여기 담았다.
이것이 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너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함께하려는 나의 간절한 마음으로 여겨주면 좋겠다.
네가 뜻하는 일과 꿈꾸는 삶의 디딤돌이 되면 좋겠고,
너의 ‘재기와 회복의 마중물이 된다면 참 좋겠다’는 소망을 담는다.
사랑하는 조카 OO아!
힘내거라.
넌 잘해 낼 수 있다.
내가 끝까지 응원하면서 지켜보마.
사랑한다 OO아!
2024.5.5.
조카OO의 재기와 회복을 비는 작은 아빠의 마음을 담아 쓴다.
첫댓글 조카를 향한 간절한 마음에 제 조카가 떠오릅니다.
생모를 잃고 하소연할때나 기쁜일이 있을때 젤 먼저 알리고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엄마 노릇을 합니다.
상견례나 득녀했을때 명절때 등등.
늘 가슴이 아리고 애잔하여 전화목소리 만으로도 울컥한답니다.
조카가 가정을 이뤄 두딸을 두고 잘 살아가는 모습에 응원을 더 보탭니다.
교수님의 조카분도 잘 해나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