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敬愛)하는 OOO 선생님께
경애(敬愛)하는 선생님
참 아름답고 좋은 계절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모든 것이 생명력으로 충만한 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이 때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올릴 OOO 선생님이 계셔서 참 감사하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송구하고 민망스럽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알고 있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청취지어람이청어람(靑取之於藍而靑於藍) 즉 청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다는 말이지요.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새로운 것을 깨닫고, 그 깨달음마저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 선생님은 항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4차원)의 벽)인 듯 합니다. 아무리 해도 선생님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선생님을 뵙고 따르기 시작한 지가 1974년 제가 고3 때였으니까 50년이나 되지만 아직도 선생님은 저만치 앞에 계십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잘하시는 분입니다.
그 일의 싫고 좋고, 어렵고 쉽고를 떠나 선생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최상으로 해내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지만 할 수 있는 일마저도 게으르고 태만하여 잘 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니 최상으로 해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또 선생님은 해야 하는 일도 기꺼이 잘하시는 분이지요.
자신의 뜻과 의지와 상관 없이 형편이나 상황상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마치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기시는 양 스스럼없이 해내시지요. 아직도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저 시늉이나 낼 뿐 성심을 다하지 않아 일의 완성도가 낮을 수밖에 없지요.
적잖게 50년의 시간 동안 가까이서 뵙고 배우는 호사를 누렸으면서도 쪽보다 푸르기는커녕 쪽빛 근처에 얼씬도 할 수 없는 저의 초라함을 봅니다. 송구하고 민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선생님이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셔서 계속 배우고 익힐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요. 그러니 선생님께선 계속 건강하셔야 하고요.
사랑하는 OOO 선생님!
못나고 부족한 제자를 탓하고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를 두고 여기저기에서 칭찬과 자랑을 하고 계심을 압니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여 잘 새기고 있습니다.
선생님! 담쟁이가 벽을 기어오르듯 저도 선생님의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일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진정으로 선생님께 자랑스러운 제자로 바로 서도록 계속 배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모습으로 곁에 계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말없이 가르침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건강을 잘 지키고 계시니 감사드립니다.
이 편지를 읽어주실 선생님이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2024.5.9.
OOO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이계양 올립니다
첫댓글 복되십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하십니다
두 선생님 함께
같이
아름다우십니다
50년의 행운이 저까지
모두의 이웃으로
살맛나는 세상
흐뭇합니다
고마운 편지
잘 들었습니다
언젠가 남편이 친구 아들을 칭찬하면서 내아들은 어림도 없는데 그아이는 잘해낸다는 말을 한적이있답니다.
그 말에 친구 아들을 칭찬하면서 왜 내아들을 폄하하냐고 화낸적이 있었지요.
저도 ㅇㅇㅇ선생님을 존경하지만 교수님도 못지않으십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께 감사의 글을 올리는 제자가 더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