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들, ‘가로쓰레기통 대신 분리수거 장려’ 압도적
강릉 속초 제외하고 역내 쓰레기통 없애…‘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운동도 ‘기지개’
이번 폭우 침수 피해 원인 중 하나로 거리 쓰레기로 인한 하수구 막힘이 지목되면서 가로쓰레기통 운영 여부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도내 18개 지자체들 중에는 쓰레기통을 운영하지 않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에 문의해 본 결과, 시 차원에서 가로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있지 않았다. 강원도의 다른 시ㆍ군도 마찬가지였다. 강릉ㆍ원주ㆍ삼척ㆍ동해시와 고성ㆍ양구ㆍ양양ㆍ영월ㆍ인제ㆍ정선ㆍ철원ㆍ평창ㆍ홍천ㆍ화천ㆍ횡성군 등에 문의해 본 결과 춘천시와 같은 답을 받을 수 있었다.
춘천시의 경우, 지난 1996년부터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 중인데 종량제 봉투값에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가로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경우가 늘자 이를 방지하고자 개인의 쓰레기는 각자가 해결한다는 취지로 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애기 시작, 현재 시에는 공식적으로 설치한 쓰레기통이 없다. 또 관련 부서에는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철원·화천군 역시 가로쓰레기통 대신 분리배출을 장려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인제군은 재활용 쓰레기 배출을 수월하게 하도록 재활용 한마당을 운영 중이며, 철원군과 화천군은 각각 분리배출함과 집하장을 설치, 주민들의 분리수거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강릉시의 경우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개별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으나 시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정확한 개수 파악도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속초시는 현재 버스 정류장 근처에 6개 정도의 가로쓰레기통을 두고 있다. 관련 담당자에 따르면 이마저도 줄여나가는 추세라고 한다. 속초시가 철거를 선택한 이유는 시민들의 여론이 결정적이었다. 가로쓰레기통을 두면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질뿐더러 분리수거도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일부 흡연자들이 꽁초를 처리하기 위해 가로쓰레기통 근처에서 흡연하다 보니 간접흡연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속초시의 사례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환경 운동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가로쓰레기통은 분리수거가 어려울뿐더러 개인 쓰레기의 무분별한 배출 장소로 남용됨으로써, 이런 친환경 기류에 역행한다는 입장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황순옥 춘천시 자원순환과 재활용팀장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자원 순환이 되도록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있다”며 “공지천 등 다중 이용 장소에서도 분리수거할 수 있게 품목별 쓰레기통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로쓰레기통 설치는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질 우려가 있어 어렵다”고 밝혔다. 또 황팀장은 “가로쓰레기통을 만드는 것보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않고 책임감 있게 처리하려는 시민 의식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후 대학생기자
첫댓글 몇년부터 춘천 가로 쓰레기통 없어졌다?
한번에 없애버린건 아니고 종량제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없앤 걸로 알고 있습니다
99년부터 조금씩 없앴다는 것이 왠지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 그렇다면 "지난 99년 종량제 실시 때부터 가로쓰레기통을 점차 줄여오다 지난 00년부터 완전히 없앤 상태로 유지해오고 있다" 문장이라도 채울 수 있을지 내일 확인 바람. . .
오늘 춘천시 담당자와 통화를 해봤는데, 정확한 연도는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고 다시 전화준다고 했습니다. 오늘 안으로 다시 전화 안주면 퇴근 전에 또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