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전 같지않다,
나이는 못 속인다더라,
나이 앞엔 장사 없다...
이런 말,
나는 안할줄 알았다.
에너자이저 오뚜기는 아니겠지만 대체로 씩씩할줄 알았다.
그랬는데 올들어 몸이 달라짐을 느낀다.
등산을 하고 와서도 힘들어 누워 본 적도 없는데 이젠 달라짐을 느낀다.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몸은 아닌가보다.
지난 수요일은 시아버지 기일이라 며칠전부터서 준비해야했다.
일욜부터 김치를 담그고 월요일은 시어머니 모시러 갔다오고 화요일부턴 먼저 할일 나중 할일 나눠가며 차근차근 준비했다.
며느리가 넷이건만 모두 워킹맘이고 주중이라 내려올수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더 힘들었을것이다.
각각 구입처가 다르다보니 시장을 다섯번이나 본것같다.
제사 당일날은 아침 7시부터 전 부치는 일부터 시작하여 앉을새 없이 준비했다.
6시에 상을 올린다했더니 모두 5시쯤 당도했다.
시동생들은 혼자 와서 미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오히려 내가 먼저 괜찮다고 다독여줘야 할 정도였다.
작년과 다름없이 소소하게 음식을 올리고,
동생들은 맛있게 먹어주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했다.
늦은 시간까지 얘기 나누느라 늦게 자고 다음날도 일찍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아침을 먹고 각기 음식을 남김없이 싸주고 모두 가고나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그러더니 3일을 앓았다.
지난해는 그러지않았는데,
몸살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몸이 많이 상한건가.
오늘은 안되겠다싶어 일찍 집을 나섰다.
금당산이라도 한바퀴 돌다 오면 컨디션이 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막상 올랐는데 윗길은 엄두가 나지않아 아랫쪽, 웰빙길로만 다녀왔다.
짙은 그늘 아래를 쉼없이 천천히 걷다보니 요즘 한창 유행하는(?) 맨발걷기에 도움을 주고자 어느 분이 빗자루로 흙길을 쓸며 가신다.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삿말이 절로 전해진다.
저 분의 수고로 많은 분들이 편하게 걸을것이다.
우리 하하도 마찬가지다.
반찬봉사에서는 가온과 한맘의 장보기 수고로 우리는 음식만 만들면 되는것이고
산행도 장소 선정이나 교통편, 배치까지 열림의 수고로 우린 그저 편하게 따르면 되고
씨네는 수업도 못나올만큼 분주한 세담이지만 안내와 먹거리까지 준비해 오는 수고로 순조롭게 하하가 이어져가는것이다.
골고루 맡은바 일에 성실히 임해주는 하하가 몹시도 자랑스럽다.
여늬때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푸르른 신록에 위안받고
집으로 향하는 길엔 속으로 저절로 곡소리(?)가 나왔다.
이건 아마도 일시적인 현상일거야.
금방 예전처럼 씩씩해질거야.
난 괜찮아.
혼자서......
최면을 걸며 스스로 위안한다.
첫댓글 오랜만에 아기편지 올립니다.
소홀한것은 아녔는데 왠지 소홀한듯한 느낌입니다.
갑자기 후딱 올린 글이오니 저의 요즘 심사가 그런가보다 여겨주세요.
내일은 모두 만나겠네요.
한주 빠졌더니 한참되는것 같아요.
만나면 반가울거예요.
무슨 일이건 뒤안길에서 말없이 헌신하는 노고의 손길이 있습니다.
陰德을 쌓는 일이라~ 다독거려보지만 힘듦의 길입니다.
제사를 모시느라 작히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오셨으리라~
시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넉넉한 마음이 되신 이한 언니의 모습에 뭉클 촉촉해집니다. 건강까지 해치며 조상을 기리는 일, 지금은 많은 가정에서 형식이 간소화 돼가고 있더군요. 이한 언니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길 바랍니다.
조금은 피곤해 보이던 영희언니. 이 글을 읽으며 그 이유를 알고 언니 마음에 수긍합니다. 우리는 제사 때 동서들 중 불참하면(어떤 이유건) 조금 예민해지고 이해관계가 발생하는데 혼자 고생 많이하셨어요. 아무런 불평도 없이 책임감, 보람까지 느끼시니 옆에서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회복하시며 쉬세요.
훌륭하세요 ~~~~
혼자의 수고로움에
힘드셨군요.애쓰셨네요.
나이 듦. 공감.
7이란 숫자가 예사롭지는 ...
감기. 감기라곤 모르다가
병원순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