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讀書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 는 안중근의사의 명언이다. (당연히 찾아서 옮긴 글) 내게 해당되는 말이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러질 못하고 대신 걷기를 못하면 좀이 쑤신다고나할까. 잠시간의 틈이라도 나면 걷기에 나선다. 누군 걷기 중독 수준이라 했다. 어제는 장맛비가 소강 상태라 마땅히 집을 나섰다. 주로 가까운 곳을 걷곤하는데 좀 멀리 가보자해서 나주 동강의 느러지전망대를 갔다. 바라만봐도 좋은 초록 물결을 따라 한시간 남짓 달리니 초입부터 색색의 수국이 방실방실 웃는듯 반긴다. 꽃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하늘색 꽃송이들이 탐스럽기 그지없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유유히 영산강이 흐르고 한반도 지형을 닮은듯한 그림같은 풍경에 환호가 절로 나온다. 꽃길을 따라 걷다보니 자전거전용길이 있어 가는데까지 가보고싶어 데크길을 걷는데 발 아래 강물에 큰 잉어들이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그늘이 없어 양산이 필수인듯하다. 왕복 9000보 정도만 걷고 8km정도를 달려 두번째 방문지 무안의 회산백련지로 향했다. 몇해전 겨울에 방문했던 그저그런 기억이 있으나 여름의 연꽃은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웠다. 황토흙길이 조성되어있어 물무산을 떠올리며 잠시 걸어보고 이제 피기 시작하는 고결한 느낌을 주는 연꽃길을 걸었다. 초란만한 크기의 우렁쉥이도 보이고 가까이서 보는 연꽃에 매료되어 더운지도 모르고 한바퀴를 돌았다. 풍암저수지의 두배쯤 되는 크기일까. 걷다보니 2만보 이상을 걸었다. 동물을 좋아하다보니 동물원도 들리고 식물카페에서 백련지를 내려다보며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하하산행지 답사차 간 느러지전망대와 백련지는 내게 쉼을 주었듯 하하에도 어려움 없이 걷기 좋은 안성맞춤 길이다. 느러지는 수국이 지금 한창 절정이고 백련지의 연꽃은 7월말이 축제기간이라한다. 멀리 가지않아도 이렇듯 예쁜곳이 많은 내고장을 구석구석 찾아보는것도 재밌을듯하다. 하하를 위한 맞춤 에움길. 나주 동강 옥정리의 느러지와 회산 백련지를 적극 추천해야겠다.
첫댓글 늘 숨어있는 보물들을 찾아 하하에 선물을 주시네요.
후텁지근한 장마로 찌뿌둥한 날들인데 아주 산뜻한 풍광에 상쾌해져요.
비오는 느러지 수국길~
느릿느릿 싸목싸목 걷고 싶어요.
오와~~~^^
이렇게 멋진 길을 2만보
답사하셨군요
놀라운 체력. 부럽네요.
참좋은 걷는 취미 모범을
본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