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하프대회 1:51:32
울클럽 마지막 단체대회.
부상이라는 명목아래 5킬로나 10킬로만 뛰니 별다른 재미가 없어
10킬로를 신청했다가 하프로 바꾸고
오랫만에 하프를 뛸려니 감각도 없고 많이 긴장이 됐다.
전날 반찬에 빨래에 청소에 주말일로 대회 뛰기도 전에 지친몸으로
잠을 청했는데 꿈에서도 독사한테 물리는 꿈까지 꾸며
잠을 설치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거의 1년만에 하프를 뛰는 거라 도무지 예상시간도 맞출수가 없고
감각이 없다. 얼마쯤에서 반환해서 와야할지..
전날밤 대회기록증을 뒤져보니 하프 최고기록이 48분대 이고
50분 52분 뭐 이렇다. 반환점에서 기록은 52분쯤...
울클럽 꼴찌이니 얼릉 들어와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덜 미안할텐데
하는 부담감도 있어 두시간 안에는 들어오고자 마음을 먹고 스타트
여의도 대회는 두 번정도 뛰어 본 것 같아 주로가 낮설지가 않다.
주로는 협소하지만 짧은 언덕도 반복되고 지루하지가 않네.
해도파님 에이스 교복이 저 멀리 보이고 너와나님과 동반주 하면서 가는데
킬로당 5분20초 페이스다.
평소 연습보다 빠른페이스로 다소 숨이 차며 돌아올일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대회인데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쭉~~
그페이스로 밀어 부쳤다.
5킬로에서 시계를 보니 25분쯤.
7킬로쯤에서 너와나님을 먼져 나홀로 열심히 퀵퀵.
조금있으면 기말고사가 다가오는데 아이셋이 기말고사를 치르니
잘보기를 기원하면서 달렸다.
반환점 52분대.
어라~ 오늘 일 내겠네.
이렇게만 쭉 밀어 부치면 55분이내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군포 해오름 아가씨와 계속 발을 맞춰 가니 엎치락 뒷치락
저 아가씨만은 놓치지 말자는 심정으로 힘들게 따라 갔는데
그 아가씨는 나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거란다.
목표물이 있으니 페이스를 잃지 않고 선의의 경쟁에 도움이 된다.
내년엔 애인과 100킬로 울트라를 뛸려고 준비중이라니
얼굴도 이쁜아가씨가 대단하다.
남은 거리는 점점 좁혀지지만
상대적으로 팔과 다리는 점점 아프고 힘들다.
체력도 떨어지고 다행이 아픈무릎과 시큰거리는 다리는 감각이 없다.
황초보님의 테이핑 때문인가? 암튼 고맙다.
남은거리 2킬로. 시계를 보니 40분이다.
이대로 킬로당 5분씩뛰면 50분 골인인데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리 용을 써도 페이스는 떨어지고...
훈련부장과 봉석씨가 물 한병을 들고 마중을 나오니
반갑고 고맙기 그지 없네. 얼를 물 한모금을 마시고
다시 전투자세 갖추고 힘겹게 힘겹게 골인지점을 향하고
드뎌 골인 51분대 기록이다.
오랫만에 맛보는 짜릿함. 뿌듯함.
잘 뛰는 사람에게는 하찮을지 모른는 기록이나
내겐 부상이후 얻은 너무나 소중한 기록이다.
첫댓글 그러고 보니 윤셈이 하프를 마지막으로 뛴 것이 언제 였었는 지... 꽤 오래 전이었던 것 같은 데 기억이 없네요. 무릅 부상을 근력운동으로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 따따블로 축하 축하~ 홧팅~
에구 꼬리내려야지 누가 부회장님이 섭2못한다했어?? 축하해요...
부회장님 덕분에 저두 첫번째 하프 무사히 완주했어요 ...
부회장님 부상 탈출을 축하합니다.어제보니 힘이 넘치던데...
그정도 기록이면 부상끝이네요/내년 동아에서 좋은 기록을 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