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방문하게 된 신설동 '작은손길'은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구본희님께서 기증한 냉장고를 비롯한 멋진 가구들이 실내를 밝고 멋지게 꾸며주고 있었습니다.
3시30분에 도봉 김정남선생님을 만나 쌀보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6월~7월분을 한꺼번에 보시해야해서 쌀양이 2배 입니다.
'원각(종로노인무료급식소)' 에 80kg
'삼양동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에 120kg
제영님께서 20kg 단위로 포장해 주신 쌀을 제 승용차에 실어주셨고
그후에 도봉선생님이 오셔서 함께 종로 '원각'노인무료급식소로 향했습니다.
비가오고 있는 종로거리는 자동차로 만원이였고
빗속을 헤쳐가며 탑골공원을 지나 낙원상가입구에 있는 '원각'에 도착하니
'원각' 고실장님은 외부에 계시고 쌀은 2층 급식소앞에 놓고 가기로 했습니다.
도봉선생님께서 계단을 이용하여 2층 급식소로 4번 오르내리셨지요.
술취한 한 거사님이 도와주겠다고 쌀 포대를 들었는데 휘청거려서
도봉선생님이 거의 빼앗다시피 쌀포대를 내려놓게 했습니다.
계단 오르다 다치면 큰일이니까..
하루 한끼로 생활하시는 노거사님들의 그 소중한 한끼를 책임져주는
이곳 '원각'노인무료급식소는 후원자들의 물보시와 손보시로 운영됩니다.
우리가 전달하는 쌀 한톨이 그분들의 몸과 마음의 양식이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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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에 쌀을 내려놓고 성북동을지나 정릉을 지나 삼양동을 향했습니다.
삼양동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비좁은 주차장이 꽉차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원장님께 SOS 아이들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도봉선생님 혼자라면 120kg( 20kg 들이 6포대)를 나르려면 3층까지 6번을 오르내려야 하기에..
차에서 제가 쌀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도봉선생님과 아이들이 합심하여 쌀을 3층까지 올렸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6포대의 쌀을 거뜬히 옮겼습니다.
여학생들이 많이 내려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뜬히 쌀포대를 들고 올라가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그러나 수업중인데 내려온 아이들에게 미안함도 있었습니다.
6시가 되면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물론 주식인 '밥'은 우리 '작은손길'에서 보내주는 쌀로 짓습니다.
아이들의 밥상에 고실고실한 한공기의 밥으로 올려지는 쌀 한톨이
그저 쌀 한톨이 아닙니다.
정성으로 올린 공양미..
그 공양미를 아이들의 밥상에 올립니다..
그 쌀 한톨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첫댓글 벽안님과 도봉선생님께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