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장대같이 쏟아지던 비...
하필이면 오늘처럼 의미있는 날에 비가...왜..?
제 3회 산사음악회를 통해 처음으로 하우스콘서트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게 된 나의 아이들에 대한 걱정(비가 오는데...불평없이 무사히 잘 왔을까?)으로 무거운 표정 안고 들어선 법당...
그런데..
그 안에서 눈부신 햇살과도 같이 빛나는 나의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젖은 하늘이 아닌 빛나는 하늘이 거기에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야, 선생님 오셨다!"
"얼른 오세요~쌤, 저는 택시타고 왔어요..^^"
"엄마가 바래다 주셨어요~"
그 햇살과도 같은 아이들의 눈빛을 안고 행복에 다시금 빠져들고..잠시 릴렉스~~
창호지 문밖의 시원한 바람과 병풍처럼 어우러진 앞산은 오늘이 더할나위 없는 힐링타임임을 말해주고~
우리 빛소금반의 첫 콘서트 나들이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열두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산사음악회...이 전율이 사라지기 전..아이들의 이야기를 또하나의 추억속에 담아봅니다.(빛소금반 밴드의 대화 내용)
쌤: 얘들아~어제의 산사음악회에 대한 느낌을 한 줄로 압축해서 표현해본다면?
시연: 산사음악회요? 일단, 완전 재밌었어요
승우(빛소금반 밴드 리더):어제의 산사음악회는 저의 마음 구석을 지금까지도 떨리게 하고 있어요.
종세(사진속 두번째 주인공):참 좋은 시간이었구요 특히 연주하시는 분들 얼굴에서 감동이 느껴졌어요. 마치 자신들의 혼을 담아 연주하는 느낌이랄까?
승우:지금도 떠올리면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느낌..
시연: 연주 동작과 국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제가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제가 그린 그림 보여드릴게요.
가은: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 국악을 바로 앞에서 보니 국악에 더 가까워지고 연주하는 사람 또한 바로 앞에서 보니 다른 콘서트 보다 훨씬 실감나고 좋았던 경험이었어요.
승민: 여러 국악 악기랑 밤껍질등의 자연 악기들..그리고 한번은 피아노까지 함께 어울려서 정말 평소 듣던 음악과는 차원이 달랐고 연주자들도 대단하다고 느꼈으며 평소 별로라고 생각했던 우리 국악에 자부심도 느끼게 됐어요.
가은: 국악에도 관심이 생겨서 여러 악기도 배우고 싶었구요
시연: 어찌됐든 국악에는 역시 사람들의 혼과 역사가 담겨져 있는 것 같아요
가은: 길고도 매우 긴..그런 역사..
승민: 저의 가슴에 국악이란 자리를 하나 제공해준 것 같아요.
시연: 해금 연주자 정겨운 선생님은 부럽기도 해요. 멋져보여서..
승우: 처음엔 여유로워보이시다가 갑자기 곡이 시작되니 진지해지시고...^^
시연: 완전 몰입..
가은: 자신의 인생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유로워보였어요.
승우: 국악은 정말 매력적이야!
승민: 자신들의 재능을 이 사회에 맘껏 펼쳐서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부러웠어요..
도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연주곡이 아주 감동적이었어요..우리나라 국악을 연주하는 선생님들이 자랑스러웠어요.
지환: 일주일 후에 미국으로 떠나요. 떠나기전 이렇게 멋진 국악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갖다니...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쌤: 문을 열어놓으니..먼발치에서 어느 개구리떼의 합창소리가 들려오더라...그 개구리떼들의 합창 소리가 가야금과 해금과 대금소리와 한데 어우러져 더할나위없이 자연과의 하나됨을 느끼게 해 준 인간적인 음악회...게다가 늘 오매불망? 나의 빛소금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지요..
얘들아..어제의 울렁이던 감동과 찌릿찌릿하던 전율을 가슴 한 켠에 잘 묻어두었다가... 가끔씩 그리워 질때면 사알짝 건드려 깨워보고 취해도보렴~~~^^
모두들: 네~!!
다음번엔 탱고예요, 쌤~!!
100번을 가르쳐본들 한번을 보여준 것만 할까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황홀했던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성공한 하루, 성공할 미래를 갖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 인사 드리옵니다..^^
첫댓글 후기로도 콘서트가 가능하군요^^어쩌면 무대 이상의 감동으로 잠시 먹먹해졌습니다. 우린 왜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게 됐을까 솔직히 힘들어서 어디 도망가고 싶을때^^도 있었는데 이런 말씀 들으면 나의 초심.... '이 행복 같이 많이 나누고 싶어서'...이 강제로 떠올려 집니다.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읽게 이런 명품후기 자주 올려주세요
류가온▷엄마 아이디로 댓글 올립니다.
후기 제목부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제가 하우스콘서트를 지금까지 총 3번이나
볼 수 있었던것은 이런 마음 따뜻한 후기를
쓰신 조합원 아주머니,아저씨들의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위의 글에서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하우스 콘서트를
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는
나누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포도나무예술조합이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과
이 행복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을 9월달의
하우스콘서트의 기대와 함께 품고있습니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공연이
이렇게나 많은 생각과 느낌들을 남기다니
저희가 오히려 감동입니다.
비 오는 궂은 날 멀리까지 와 준
선생님과 친구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