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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사람들의 식문화에서도 배달을 시키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외식문화에 익숙했던 환경으로 인해, 음식을 배달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배달로 인해 1회용품의 사용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쓰레기의 배출량도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비대면 생활로 인해 인터넷 쇼핑이 늘어나면서, 포장재로 쓰이는 물건들도 많아지고 그것이 결국 쓰레기로 처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포장용기로 사용되는 것들이 대부분 프라스틱 재질이기에 재처리가 힘들고,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쓰레기의 발생이 늘어나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한 시설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며, 또한 쓰레기 처리장을 조성하기 위한 땅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의 설치를 두고 지자체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음을 각종 언론기사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쓰레기의 발생은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 결국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개개인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하겠다.
‘지금 바로 실천하는 101가지 제로 웨이스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자기 자신과 지구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돕고자 웹사이트 고잉제로웨이스트(GoingZeroWaste)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에 따른 쓰레기 줄이기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2년 동안 버린 쓰레기를 모으는 실험을 한 결과 ‘473ml짜리 작은 유리병’을 채울 정도로 효과가 있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저자는 쓰레기 줄이기에서 ‘완벽’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환경을 위한 실천 사항으로 ‘줄이기(reduce)’와 ‘재사용(reuse)’ 그리고 ‘재활용(recycle)’ 등 3R이 중요하지만, 그 가운데 재활용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활용품도 언젠가 필요성이 다하면 결국 쓰레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재활용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아울러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는 사회 전체의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만, 개인으로부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는 결국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게 만들고, 필요없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미니멀리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목차에서 모두 101가지의 실천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제로 웨이스트 워밍업’을 통해서 그 의미와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침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방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욕실에서’와 ‘청소할 때’ 그리고 ‘쇼핑할 때’ 등의 항목을 통해서 각각의 경우에 해당하는 자신의 경험과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집 밖에서’와 ‘여행할 떼’ 그리고 ‘특별한날에’ 등에 쓰레기 줄이기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소개하면서, 혼자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와 그러한 실천이 결국 미래를 위한 ‘빅 피처’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강조하면서 마무리를 짓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쓰레기가 발생하는 물건을 사용을 줄이고, 때로는 대안 용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길을 가다보면 주변에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린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쓰레기를 주우면서 걷는 운동을 하는 ‘플로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사는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이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의 일상에서 쓰레기를 없애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다. ‘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린 쓰레기를 보면서 나에게 좋지 않은 물건은 지구의 건강에도 해를 끼치고 있음’을 깨달았다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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