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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집의 특별한 위탁가정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위탁모로 활동했던 저자의 경험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즐거운 집’이라는 이름으로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탁해서 돌보는 일을 22년째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게 아이들을 하나씩 맞이하고 기르면서, 저자는 ‘성이 모두 다른 우리는 한 지붕 아래에서 가족이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호자가 필요한 시기에 위탁을 해서 가족으로 돌보다가, 아이가 성장해서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떄때로 찾아와 인사를 하는 찾는 ‘자식’들을 통해서 저자는 ‘나의 직업은 엄마’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35살에 찾아온 심각한 병으로 인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저자는 수술이 끝난 후 정기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버스에서 들었던 수양부모협의회 대표의 방송을 통해 ‘엄마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를 키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4살과 10살의 자식들을 두고 병원으로 향하면서, 만약 자신의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해 ‘아이들이 엄마 없이 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육을 받고 여섯 살 여자 아이를 위탁해 키우기 시작’하였고, ‘엄마가 직업’인 수양부모로서의 삶이 이 책을 출간할 즈음까지 2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아이들을 정성껏 돌보면서 수양부모로 살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 존경의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수양부모로 만났던 아이들을 키웠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원부모의 가정폭력으로 ‘편식이 심하며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실어하는 무기력증’에 빠진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를 맡아 기르면서, 하루에 딱 5분씩만 무언가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하도록 만들었던 경험을 토로하는 책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엄마의 가출과 아빠의 사업 실패로 친척집을 전전하였기에 ‘엄마라는 단어는 이 세상에서 존재하기 않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라고 불렀을 때, 저자가 느꼈던 감격을 그린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22년 동안 ’즐거운 집‘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담당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렇게 만났던 아이들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글에서 저자의 진심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충분히 느껴졌다.
수양부모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동의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낯선 이아들을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해야만 하는 두 자녀와 남편의 이해가 저자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저자는 여전히 자신에게 ‘아직 엄마의 사랑이 고픈 아이들이 있’고, 그들이 모두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을 ‘엄마’라고 강조하면서,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을 하나하나 보듬다 보면 어느새 그들에게 감화된 제 자신을 바라보’는 자세를 견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친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존재가 종종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곤 하는데, ‘엄마라는 직업’으로 20년 이상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는 저자의 삶에 존경의 마음이 느껴졌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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