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소,철의 생리적역할
붕소(B)
가. 붕소의 역할
붕소는 미량요소이지만 적정 함량의 범위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과다해도 예민하게 각종 생리장해를 유발하여 이상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붕소는 원형질의 무기성분 함량에 영향을 주어 양이온의 흡수를 촉진하고, 음이온의 흡수를 억제한다. 붕소는 개화 수정할 때, 꽃가루의 발아와 화분관의 신장을 촉진시켜 결실률을 증가시킨다. 붕소는 뿌리와 신초의 생장점, 형성층, 세포분열기의 어린 과실에 필수적이며, 붕소가 부족하면 이들 분열조직이 괴사한다. 붕소는 잎의 광합성 산물인 당분이 과실, 가지 및 뿌리로 전류되는 것을 돕는다.
나. 붕소의 흡수와 이동
붕소는 광물질 원소 중 가장 가벼운 비금속 원소로 토양 및 식물체에서 3가지 형태의 화합물로 존재한다. 식물에 대한 붕소의 유효도는 토양 pH, 토성, 토양수분, 식물체 중의 칼슘 함량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식물의 붕소흡수는 pH의 증가와 더불어 감소되는데, 수용성 붕소의 함량이 동일할지라도 pH가 높아지면 식물의 붕소 함량은 감소된다.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기간이 지속되면 토양 중 세균의 활성이 저하되어 유기물의 분해가 늦어져서 붕소의 방출량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붕소 고정량이 증가하고, 토양 중의 붕소의 이동이 제한되어 부족현상을 초래하기 쉽다.
다. 붕소의 결핍과 과다
1) 붕소의 부족
붕소의 결핍증상은 신초, 잎과 영양생장 부위보다 과실에서 먼저 나타나는데, 과육에 코르크 증상이 나타나거나 과육이 갈변되기도 한다. 영양생장 부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붕소결핍 중상은 정단분열조직의 발육이 중지되고, 새 가지의 선단이 고사하며, 그 밑에 약한 가지가 총생한다. 또 심하면 흑변하여 말라 죽는다.
붕소는 알칼리성 토양이나 석회질 비료의 시용이 과다할 때, 사질토양에 유실이 많을 때, 건조에 의해 유실이 많을 때에 부족하기 쉽다.
2) 붕소의 과다
붕소의 과다 증상은 7월 중순경부터 나타나며 신초 중앙 부위의 잎이 활처럼 아래쪽으로 굽어지고, 잎의 주맥을 따라 부근 조직이 황화되며, 잎 전체가 기형으로 뒤틀리는 모양이 된다.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이 증상은 새 가지의 선단 쪽으로 이행하며, 증상이 진전되면 1~2년 된 가지도 고사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토양은 붕소 함량이 낮은 편이나, 최근에 붕사의 시용량이 많아지면서 토양에 누적되어 과다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또한 빈번한 붕소의 엽면살포 시에는 과다증상이 유발될 경우가 있다.
3) 방지 대책
붕소의 결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기물을 시용하여 토양의 완충능을 높이고, 5~6월 한발기에는 한발(가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며, 2~3년에 1회 정도 붕사를 10a당 2~3kg을 시용한다. 결핍증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을 때에는 0.2~0.3%의 붕사용액을 2~3회 엽면살포한다.
붕소과다증상이 발생하면 붕소의 시용을 중단하고 농용석회를 과원 전면에 살포하여 붕소를 불용화시켜 뿌리에서의 흡수를 억제한다.
철(Fe)
가. 철의 역할
철은 과수나무의 수체 내의 여러 가지 효소 구성성분으로, 이들 효소 가운데 특히 엽록소의 생성에 필수적인 철이 부족하면 효소의 불활성화에 의하여 잎이 황화 또는 황백화가 된다. 철은 광합성 작용과 호흡작용 또는 뿌리의 음이온의 흡수 등에도 직간접으로 관여한다.
나. 철의 흡수와 이동
철은 우리나라 토양 중에 충분히 함유되어 있고, 산성토양에서는 그 용해도가 높아서 배나무에 용이하게 흡수된다. 철은 붕소나 석회와 마찬가지로 수체 내에서 이동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신초의 생장점에 가까운 어린잎에서 철 결핍증이 발생한다.
다. 철의 결핍에 의하여 나타나는 생리장해 및 대책
철의 결핍은 과수원이 석회암 지대에 있거나 석회를 일시에 지나치게 많이 시용했을 때 발생된다. 구리, 망간, 니켈 및 코발트 등의 중금속 원소가 토양 중에 과다할 때 길항작용에 의하여 철의 흡수가 억제된다. 계분 등과 같이 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퇴구비나 인산질 비료를 다량 연용하여 토양 내 인산 함량이 높으면 철이 인산에 의하여 고정되어 불용화될 때 철 결핍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
철의 결핍 증상으로는 발육지의 생장이 왕성한 5월경 신초 선단부 잎에서 엽맥 주위의 엽록소는 그대로 있지만 엽맥 부분은 황백화가 되어 잎 전체가 그물처럼 보인다. 이 증상은 신초에 가까울수록 심하며, 잎에 다수의 갈색 반점이 생기고, 신초의 생장이 중지되며, 시간이 경과하면 낙엽이 되거나 가지가 말라 죽는다.
석회과용으로 인한 철분결핍은 유기철(Fe-EDTA 또는 구연산철) 1kg을 물 10ℓ에 녹여 수관 하부에 뿌린다. 배수가 불량하거나 지하수위가 높은 곳은 배수시설을 한다. 응급조치로는 황산철 0.1~0.3% 용액을 엽면시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