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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시 | 출발시간 2019년 11월 13일 오후 3시(동서울터미널) 도착시간 2019년 11월 15일 오후 2시(동서울터미널) |
□ 여행경로 | 출발지점 경상북도 울진군 강구항 도착지점 강원도 삼척군 호산항 |
□ 여행목적 | 장거리 울트라 연습주, 자전거로이용 |
□ 누구와 | 나홀로 |
□ 2019년 11월 13일
[강구항]
"강구항가는 버스는 타고 카드로 찍으면 되나요?"
"아닙니다. 여기서 표를 끊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7시43분차입니다."
영덕매표소 직원이 표를 끊어주며 출발시간을 알려준다.
출발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매표소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국밥집이 한곳 보인다.
돼지국밥 한그릇을 주문하고 비우는 시간은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다.
음식값을 계산하고 다시 영덕터미널에 도착하니 십분정도가 남아있다
버스개찰구에 서성이는데 몇몇 승객이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내가 타려고 하는 강구항가는 시내버스는 시동을 걸지않는댜.
언제 가려나....
잠시후 동대구에서 온 버스가 손님을 내리고 잠시 정차한다.
포항으로 가는 버스이다.
저차는 시외버스인데... 강구가는 버스는 아닐거라...
시간은 40분에 이르렀고 그 시내버스는 여전히 부동이다.
"어디가시요?"
그 시외버스 기사님이 내게 묻는다.
"강구항갑니다"
이차를 타라고 한다.
영덕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강구항터미널까지 채 6분이 걸리지 않았다.
강구항이다.
이곳에서부터 목적지인 묵호역까지는 자전거도로로 대략 180키로 정도가 된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바다와 산길로 이어진 동해안을 거슬러 북으로 북으로 길을 이어가면 목적지인 묵호역에 도착할 것이다.
강구항은 대게천국이었다. 영업을 하는 모든 점포는 대게광고물로 가득하다.
조금전 버스안에서 요즘 금어기가 풀려서 국산대게가 잡혀온다고는 이곳 청년의 설명이 있었다
주중이고 저녁이라 휘황찬란한 대게골목은 휑하니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강구교를 건너 편의점을 들러 물, 우비, 삼각김밥을 구매를 하며
"자동차 통행은 많은가요?"
한적한 도로에 가끔씩은 차량이 한대씩은 지나가 줬으면 하는 바램에서 물어본 말이다.
"조금전까지는 그랬는데 아마 거의 없을걸요..."
여덟시를 넘긴 시간이고 이따금씩 있는 가로등이 있는 도로라서 후레시를 밝혀야 진행을 할 수 있는 도로이다보니
달리기는 적당치 않아 걷기로 한다.
[강구터미널에서 바라본 강구항 야경]
[동해안 코스를 잡다]
이번 달리기여행 코스를 정하는데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10년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제주도 한바퀴 200키로를 하려고 작정을 하였지만(당시 150키로에서 포기)
막상 일정을 잡으려고 보니 제주도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위가 찾아온것이다.
제주도의 한기는 습한기운까지 몰고와서 여기추위와는 사뭇 다른 추위이기도 하다
게다가 달리는데 추우면 몇가지 제약사항이 따르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이곳 동해안으로 코스를 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기도 하고 꽤 오래전에 인제에서 진부령을 넘어 고성 속초 양양 강릉을 거쳐 묵호역까지 달리다 멈춘곳이기에 이번에 강구에서 출발 거꾸로 묵호역을 연결하는 코스를 잡고 싶기도 해서이다.
오후 퇴근시간에 맞추어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시간표는 2시30분 영덕 출발 버스편의 정보가 있기에
부지런히 도착하면 충분히 탈거라 예상을 하고 도착하여 표를 구매한다.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야 정확한 버스시간을 보실수 있어요"
그랬었군....
버스시간이 여유로워졌다.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거의 이용하지 않던 터미널을 구경한다.
울긋불긋한 천막이 중국의 여느 터미널을 연상케 한다.
[숙박을 해야했다]
강구항을 출발하고 한시간 반정도 지났나보다 영덕 해맞이 공원을 지나고 있다. 대략10키로 정도를 통과하고 있다.
해맞이공원옆 풍력발전소에서 웅~웅~ 거리며 바람개비가 돌고 있다.
이제 막 시작을 해서인지 아직 도로와 분위기에 적응이 안되고 있다.
야심한 밤거리를 혼자서 걷고 있는것이 불안하기도 하다.
사람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서이기도 하다.
이따금씩 차량이 지나가지만 다행히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이다.
이곳으로 출발할때 마님과딸이 당부한 내용이 있었다.
밤에는 반드시 숙소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밝을때 달리기를 하라고...
이제 시작인데 몸상태는 나쁘지 않아보이고 주욱 내일아침까지 진행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것으로 보여지지만
숙소를 어디쯤에서 잡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 오고 있었다.
출발한지 세시간이 지날때즈음 모텔 전방 2키로 표지판이 보인다
적당한 시간이고 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태*모텔
4층에 위치한 안내실로 올라가 안내창문을 두드린다.
인기척도 없고 핸폰으로 전화를 하니 안에서 전화를 받는다
혼자왔다고 하니 만원을 깍아준다. 그런데 그것도 싸지는 않다
철지난 바닷가에서 텅빈 모텔방을...
더이상의 흥정은 피곤하기만 하다
2019년 11월 13일 - 달린거리 18키로
□ 2019년 11월 14일
[고래불이야 고래불알이야]
새벽4시에 눈이 떠진다. 잠이안와 뒤척인듯 했는데 얼핏잠이 들었었나보다.
눈이 떠졌으니 출발을 해야겠다.
새벽 찬바람이 셀것이라 3핏타이즈위에 보통타이즈를 받쳐입고 상의는 얇은티위에 기모티를 입기로 한다.
바람막이를 둘러입고 모텔앞 주로로 내려선다.
삼십여분을 왔나보다. 축산항에 도착한다. 마을 조금 큰듯 하다.
축산항을 돌아 사진리를 거쳐 대진항으로 나아가는데 중개한마리가 목줄도 없이 길에서 짖으며 나를 따른다.
이놈이 물지는 않겠지,,, 자기 나와바리라고 꼬리를 치켜들고 내 뒤를 졸졸 따른다.
날 건드리면 넌.... 그땐 죽을줄 알아.....조금만 벗어나면 되겠지...
사진리를 거쳐 대진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밤바다의 거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조금있으면 해가 뜰터이나 해뜨기 바로전인 지금시간이 가장 추울때이다.
대략 두시간여를 왔나보다 대진항을 지나 대진해수욕장캠핑장을 마주하면서
엄청난 맞바람을 맞이한다. 이미 사위는 밝아져서 곧 해가 뜰터이지만 내륙에서 불어오는 태풍과도 같은 바람이 앞길을
막아선다. 잠시 화장실에서 몸단속을 하고 다시 주로로 나선다.
고래불대교를 건너는데 해가 솟기 시작한다. 너무 춥고 바람이 거세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수가 없다.
거의 태풍이 왔을때 방파제에서 기상방송을 하는 기자의 수준으로 몸이 흔들린다
가까스로 고래불대교를 건너 고래불1교에 멈추어 일출사진 인증샷을 누른다.
[고래불1에서 맞이하는 아침]
고래불대교를 건너니 긴 직선의 주로가 나타난다. 여전히 북서풍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었고 바람을 거슬러
한발한발 북으로 북으로 전진만이 있을 뿐이었다.
고래불로부터 한시간반즘 왔을까 버스 한대가 회차를 하고 있다.
울진시내버스이다. 아 울진이다. 저앞에 울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번여행과정에서 만나야 하는 영덕-울진-삼척-동해의 지역중 두번째 지역이다
여기까지 대략 39키로정도 진행을 하고 있다.
시간은 여덟시를 향하고 있고 아침식사를 했으면 할 때이다.
후포항까지는 대략 한시간이 넘게 걸릴것 같다.
꾸역꾸역 후포항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조금 모자란다. 아침식사를 하는곳을 찾는중이다.
항구이다보니 대부분이 매운탕이나 회 대게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끈하게 뎁혀진 곰탕같은게 좋은데.... 찾기가 쉽지 않다.
가까스로 24시해장국집에 들어가니 주인이 대답을 하지 않아
다른집을 찾아본다.... 이러다가 후포항도 지나치면 아침을 먹기 어려운데...
마침 아침식사가 되는 음식점에 들어간다.
메뉴는 정식 선지해장국... 정도이다.
선지해장국 정도면 무난하겠지....먹을만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음식점을 나와 편의점커피 한잔을 들고 후포항을 돌아 북으로 향한다.
[울진군입니다]
[오징어]
한창 잡혀야 할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벽녁 모텔에서 나와 이곳까지 오는 길옆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길을 안내하는 가로등도 아닌 구조물이 계속 자리하고 있다. 저 줄에는 아마도 오징어가 걸려있어야 하는것
일텐데... 거리점포나 가건물 점포에 써 붙여놓은
"오징어 피데기 판매"
오징어가 안잡히니 걸릴 오징어가 없는것인듯 하다
국민 먹거리 오징어가 저리 안잡혀서야....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앞을 스쳐 지나친다.
뛰어난 경치도 여유롭지 않으면 볼수가 없다
[울진 대게로]
[관동팔경 월송정입구]
[배가 고프다]
오늘은 수능일이다
자전거길을 걷는 도중에 간간히 라디오를 들었다.
kbs콩을 통해 주로 클래식을 듣는다.
수험생들을 위한 웰가의 "위풍당당행진곡"이 흘러나온다
꼭 수험생인듯한 나를 위해 들려주는 음악같이 느껴진다
씩씩하고 당당하게 완주를 하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
후포항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이곳 망양휴게소까지는 대략 28키로이다.
걸으며 뛰며 이곳 도착시간은 대략 2시20분 (4시간40분소요)
소고기육개장한그릇을 비우고 물을사고 화장실을 들렀다가 출발을 서두른다.
저녁을 먹을때까지 또 줄창 길을 재촉해야 한다
[울진 그리고 은어다리]
울진,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울진은 참으로 먼 곳이라 여겨진다
요즘같이 교통편한 세상이라도 울진은 여전히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곳
그래서 한번 이곳을 오기가 쉽지 않은곳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이곳에 원자력/화력 발전소가 많이 생겨면서
도시사람들이 많이 이주를 해와서 살고 있겠지만
이전에는 참 불편했던 곳이었을 것이다.
울진해변은 더욱이나 북한의 해변침투가 빈번했던 곳이어서
해변곳곳 철조망과 경계에 대한 표지판이 걸려있었다.
망양휴게소를 나와 뛰다걷다를 반복하며 울진시내를 향해 북으로 북으로
향해 진격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덧 도로위의 그림자가 북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을 무렵
울진읍내에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울진망양정표지판이 보이고 조금더 전진하니 내륙에서 뻗어내려오는
커다란 하천이 눈앞에 나타난다. (왕피천)
어디에나 그렇지만 대부분의 하천은 상류로 올라갔다가 다시 하휴로
자전고도로가 이어져 있다. 하류를 바로 건널수 있게는 되어 있지 않아
지치고 힘든 주자에게는 맥이 빠지게 하기도 한다
하천을 굽이돌아 다시 만나는 하천에 은어다리라고 있다
아마도 이곳 하천에서 은어가 많이 잡혀서 이런 이름을 붙여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반차량으로는 다닐수 없고 자전거와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만
이용을 할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은어다리를 건너 7번국도 아래를 통과해 울진읍내로 들어간다
어느덧 어둠은 내려있고 오랫만에 마주하는 시내광경에 잠시 주춤인다
마침 도로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았는지 도로에 표식인 자전거표시가 지워져버렸다
잠시 주로를 잃고 헤메다가 읍내에 있는 연호공원이라는 곳으로 들어간다.
자전거주로 표시가 있긴한데 그동안 보아왔던 자전거표식하고는 다른 양상이다
느낌이 이상해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다시 왔던길을 되짚어갈까 하다가 지도를 찬찬히보니 공원윗쪽으로 나가기만 하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것 같아 진행하기로 한다.
공원을 빠져나와 하교를 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길을 붇는다
"죽변항으로 가려는데 어디로 가야하니?"
"이리로 쭈욱 올라가면 되긴 하는데요... 엄청 멀어요..."
"ㅇㅇ 먼거 알고 있고 고마워~~"
그 학생들 뒤로하고 십여미터 진행하니 다행히 자전거 표식이 있었다
이젠 진행만 있을뿐
[죽변항으로]
울진읍내를 벗어나 파도소리가 들리는 바다로 향한다.
밤이되니 파도소리는 더 생생하게 귓전을 때린다
가끔씩은 방파제위로 파도가 솟구쳐 도로의 건너편으로 주행을 한다
완연히 어두워진 바닷가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
꽤 낭만적이지 않은가?
....... 어쩌다 한번쯤은......
죽변으로 향하고 있다. 몇넌전 마님과 함께 이곳에서 숙박을 하고 회센터에서 떠온 회를 맛나게 먹던곳 그래서 더 빨리 오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그 느낌과 현실은 다를지언정...
몇개의 마을을 지나 죽변항이 가까워졌다고 느껴질즈음
바다에서 달이 떠오른다. 아침해보다도 더 붉은 달이
몇일전이 보름이라서 달은 홍시감처럼 바다위에서 붉은 빛을 내며 머리를 디밀어 올리고 있다. 저 달이 머리위로 올라오면 내가 가는 길을 밝혀줄것이다.
[일반국도에 오르다]
죽변항을 앞에두고 고민에 빠진다.
죽변항을 돌아 올라가면 길이 조금더 길어진다
직진이냐 아니면 잠시 일반국도를 이용해 거리를 줄일것이냐...
삼거리에서 주춤거리며 고민에 빠지다
한발만이라도 짧게... 라는 판단이 선다.
좌회전을 하니 바로 언덕으로 이어진다.
주욱가면 일반국도 IC로 들어간다.
일반국도려니 올라선 도로
올라선도로에는 블로킹이 되어있고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블로킹을 넘어 큰 도로로 들어서서 조금 진행을 하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 왜 차량이 한대도 안지나가나....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아직 멀리온것도 아니고..
마침 동네주민이 운동기구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 묻는다.
*번국도를 타려고 하는데요...
그리로 가도 *번국도를 탈수는 있습니다.
그도로는 **도로라서 평소에는 이용을 하지 않는데
그 길 끝 2~3키로가면 다시 도로로 이어집니다...
그래요?
가로등 하나 없는 예전 여의도광장시절같은 넓은 도로를 혼자 점유를 한다
그러다가 문득
요즘세상에 정신이상자가 가끔씩은 있어
라는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의 존재를 지우기로 한다.
배낭뒷쪽에 매달아놓은 깜빡이를 끄고 좌우앞뒤를 사주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기우에 지나지 않지만...
잠시후 도로에 맞닥드린다.
그런데 이도로도 *번도로는 아니다
다시 지도앱을 켜고 위치를 확인하니 굽이굽이 돌아가야 원하는 루트를 찾을것 같다.
우여곡절끝에 후정리IC로 진입한다.
야심한데... 괜찬겠지...조심은해야한다...
일반국도에 올라선다.
머지않은곳 다음IC에서 내려오겠지...
그곳이 오늘의 종점일것이다.
한밤중의 국도는 예상보다 더 험상궂게 내게 다가온다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화물차
타이어와 콘크리트가 부딪히는 파열음소리
그리고 휘청거릴정도의 바람과 압력을 주며
시속 80키로 이상의 속력으로 차량이 스쳐지나간다
... 2차선말고 1차선으로 가주면 안될까?....
고대하지만 그렇지는 않는다
일반국도에 진입한지 이십여분이 지날즈음 다음 안내판이 나온다
후정ic에서 다음 부구ic까지는 대략 5키로 정도가 예상된다.
가드레일에 바짝붙어 부지런히 전진만 있을 뿐이다.
대부분 산이아니면 고가도로 그리고 하천위 다리로 이어진 도로를 지나 부구ic에 도착한다.
참 쉽지않은길이다
인터체인지를 휘감고 돌아 부구리로 향한다.
앞에 보이는 부구리에는 생각보다 높은 아파트도 있고 음식점도 적잔히 있어보인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
[너무 추운 부구리]
부구리까지 오는동안 추위가 있었어도 감히 추위를 느끼지 못했었나보다
도로에 대한 긴장이 풀어지면서 추위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바람막이속으로 한기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 왜 이렇게 추운거야...
몇개의 모텔중에 쌈지막해 보이는 숙소로 올라가 약간의 흥정과 함께 방을 잡는다
9시가 훨 넘었나보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 수있냐고 물으니 "마감"이라고 한다
가까스로 식사가 된다고 해서 육계장한그릇을 주문한다.
그리고는 덜컥 소주도 한병주문을 해버린다.
추위라는 핑게로....
2019년 11월 14일 - 달린거리 82키로(총 100키로)
□ 2019년 11월 15일
[강원도땅이다]
새벽에 잠시 눈을 떳다.
아직 동해에 해가 떠오르기 전시간이다
지금 일어나 길을 나서면 어제처럼 추위에 고생할 것이다
아마 몸과 마음은 어제저녁부터 강원도 땅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여행의 끝은 묵호역이 아닌 강원도 땅이면 족하다고......
일곱시가 되자 침대에서 일어난다.
주섬주섬 추위에 대비한 복장-이랄것도 없이 모두 끼어 입었다-으로 갖추고 모텔을 나선다
부구리를 출발한 여정은 나곡을 지나 울진의 끝을 알리는 북울진지역을 지나간다
상당히 가파른 언덕을 넘어 좌측으로 보이는 7번국도를 뒤로하고 바닷가 쪽으로 길을 잡는다
꽤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이 나타나고 곧바로 바닷가로 인접한 도로를 지나게 된다.
이동네는 미역생산이 많은 곳인가 보다. 미역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멀리 가스저장소가 보이고 동리이름이 월천으로 바뀐다.
아마도 저 하천을 건너가면 삼척일듯...
하지만 경고문, 안내판에 삼척이란 표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 삼척은 하천이쪽부터 시작이 되는군
[삼척시를 알리는 표지판]
[마음의 짐은 덜을 수가 없다]
강구에서 출발하면서 이번일정은 금요일저녁에 서울행 버스를 타면 되겠지...하며 출발을 하였다.
마음이 나약해져서가 아니라 토요일 오전 둘째딸이 홍콩으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여느때의 홍콩과는 다른 오늘의 홍콩으로...
우리도 시위를 하고 체류탄을 쏴 대었지만 관광지는 괜찬치 않냐고 하며 홍콩행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모처럼 연이은 휴가를, 정해놓은 휴가를 취소하고 변경해가며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이글을 쓰고 있는 이시각 둘째딸은 홍콩을 출발해 인천으로 날아오고 있는 중이고, 위험하진 않았다고 (본인이야기로는 그런광경을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안전하게 여행 잘 하고 항공기에 오른다고 카톡문자를 보내주었다. |
그런 작달막한 부담감에 발걸음도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지지는 않았다.
강원도 땅이고 삼척에 들어왔으니 이번 여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자.
마음이 정해지니 머뭇거릴 이유가 없어졌다.
곧바로 서울행 티켓을 구입한다.
남는시간에 읍내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에 몸을 싣는다
2019년 11월 15일 - 달린거리 10키로(총 110키로)
[네이버지도앱을 사용하다]
평소 다음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인 나는 모든 정보의 시작을 다음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하지만 이번 달리기코스를 잡으면서 자전거도로에 대한 안내를 정확하게 해주는 앱이 네이버앱으로 보여 네이버앱을 이용해 이번코스의 노선과 거리를 측정하였다. 앞으로도 자전거도로에서의 달리기거리측정은 이앱을 사용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훈련을 마무리하며....]
만으로 59세, 내년엔 흔히 이야기하는 환갑이다. 나이40에 마라톤을 시작하여 나름대로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덕에 마님, 두딸들에게 영향이 있었는지 어엿한 청년들로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3만5천키로이상 마라톤복 마라톤화를 신고 한강주로, 전국을 누비며 즐거운 달리기를 하였다.
환갑, 쥐띠태생인 내년엔 쥐의 해가 된다.
뭔가 기념을 한다는 의미로 초장거리를 준비하고자 오늘 동해안코스를 연습주로로 삼아 적응하는 훈련을 하였다
겨울 동계기간에는 주로 스피드로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고 날이 풀리는 내년 춘삼월즈음부터 다시 울트라가방을 메고 장거리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첫댓글 11/13일 저녁 돼지국밥 김밥1
11/14일 아침 선지해장국 점심 소고기국밥 저녁 해장국
11/15일 아침 짜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