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영월의 무릉도원면까지는 차로도 꽤 먼거리였다
예전에 원주의 신림쪽으로 들어와 안흥찐빵 마을을 거쳐 감악산과 백덕산을 올랐었고
하산 장소로 이용했던 했던 법흥리의 백년골도 낯설지 않은 곳이며
법흥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구봉산과 사자산도 여러번 오르내린 곳인데
막상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라는 법흥사 경내는 여태 발걸음을 해보지 못한 곳이다
하여 평창으로 가던 길을 돌려 영월의 북단에 위치한 무릉도원면을 굳이 찾게된 연유이다
무릉도원면
피튜니아꽃으로 장식한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여 사자산을 향하여 달려간다
법흥사(法興寺)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사찰로서 천오백년 전 통일 신라 시기에
자장 스님이 중국 당나라에서 수행 중 모시고 온 세존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사자산문 흥령선원으로 그 시기의 불교가 이 땅에 깊이 뿌리 내리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아홉개의 중심수행 도량인 구산선문 중의 하나였는데
몇차례의 소실과 중창을 거듭하였고 1991년 현재의 적멸보궁을
탄허 스님의 제자인 삼보화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 지붕으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당에 널어 놓은 도토리
약사여래불? 아님 관세음보살인가?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는데
호리병을 들었다면 약사여래불이라 하겠지만 불상은 아기동자를 품에 안고 있다
입석불 앞의 산능선이 아홉개의 봉우리를 가진 구봉산이다
도랑옆의 이끼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사자산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다
미륵전
기와 담장의 구절초가 절집에 찾아 온 가을을 알려준다
미륵전에서 보는 구봉산
유독 단청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절간이다
산신각도 있었고!
적멸보궁의 옆모습
적멸보궁을 감싸고 있는 사자산
언젠가 저 바윗길을 내려오며 식겁한 적도 있었다
앞 마당가에는 키 큰 소나무가 절집을 지키고 있으며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 준다
바위 틈새의 버섯
미륵전 옆의 샘터를 지나 왔던 길로 되돌아 섰다
이끼가 앉은 돌담 밑으로는 도랑물이 흐르고!
산박하?
약수터는 좀 생뚱맞은 곳에 있어 절집과는 약간 괴리감이 느껴졌다
계단때문에 극락전 법당으로 들어 갈 수없는 장애인 여성신도가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구봉산의 긴 능선을 바라본다
그러고 보니 저 봉우리로 산행을 했던 추억도 꽤 오래된 그리움이다
벌써 단풍이 든 나무도 있고!
범종(梵鐘)
높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 떠있고
부처가 서있는 주변에는 청정 소나무와 약수터가 있어 서두르지 말고 쉬었다 가라는 것 같다
중국의 승려인 포대화상
시주 받은 물건들을 포대에 걸머지고 다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보시승이다
백덕산?
사자산 법흥사를 뒤로 하고 산문을 나선다
법흥계곡을 내려오며 요선정을 들려보려 했으나 위치를 확인 할 수 없어
아쉽게 빈걸음을 해야만 했으니
'무릉도원' 자랑만 하지 말고 안내 표시라도 세워줬으면 좋겠더라
긴 상념에 빠질새도 없이 평창을 향하야 페달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