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3)
사진을 위주로 산행을 하다 보니 계절과 시기에 따라서 산행지와 산행코스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 주는 설악의 단풍이 주능선까지 내려왔기에 능선을 따라가는 코스를 선택하여 오색-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코스를 잡았으나, 오색에서의 출발시간이 늦어지고 너무도 좋은 날씨에 중청에서의 점심시간에 긴 시간 소비로 인해 공룡능선 관문인 신선대에 올랐다가 빠듯한 시간떄문에 신선대에서 발길을 돌려서 다시 희운각으로 내려와 천불동으로 하산하였다...
이번 주는 단풍이 능선은 끝나고 계곡으로 내려왔으리라. 능선쪽의 단풍들은 빛이 바래서 낙옆빛을 띠나 계곡의 단풍들은 단풍빛이 곱다. 따라서 이번 주는 한계령-서북능선 삼거리-끝청-중청-소청-봉정암-구곡담계곡,수렴동계곡-백담사 코스를 잡았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의 날씨도 저번 주의 날씨 못지 않게 맑은 날씨를 예보하고 게다가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준다는 예보다.
기대감을 갖고 버스에 올라서 한계령으로 올라가는데, 단풍이 많이 내려와 있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9시 35분. 역시 예보대로 맑은 하늘에 바람이 상당히 불어준다. 산행하기 좋은 하루가 예상된다.
한계령에서 위령비를 지나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1시간 20분 올라가니 서북능선 삼거리가 나타난다 (10시 55분). 이 곳 삼거리에서 잡목 사이로 북쪽으로 바라보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전구간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맑은 날씨에 공기도 맑아서 너무도 선명하게 들어오는 상쾌한 날씨다.
이곳에서 몇장의 사진을 담고는 대청봉쪽으로 향한다. 오늘 몇달만에 산행에 참가하는 움직이는꽃님과 함께 팀을 이뤄서 진행하는데, 오랜만의 산행으로 인하여 속도가 많이 쳐진다. 가다가 기다리기를 반복하면서 진행하다가 끝청에 도달한다 (12시 55분).
끝청에 올라서니 온도가 차고 바람이 강해져서 추위가 느껴진다. 두꺼운 겉옷 하나를 겹쳐 있고는 끝청 옆의 잡목 밑에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중식 자리를 잡고는 움꽃님을 기다리는데 좀처럼 나타나지를 않는다. 많이 쳐진 것 같다.. 20분 정도 있으니 움꽃님이 나타난다. 이렇게 하여 우리 일행 4명은 바람을 막아주는 잡목 옆 양지바른 자리에서 중식을 즐긴다. 중식을 마치고는 끝청 이정표에서 기념 사진들을 담고는 중청을 향해 떠난다 (1시 35분).
중청 정상 옆으로 돌아가니 중청대피소가 나타난다 (2시 00분).
여기서 대청봉은 저번 주에 올랐기도 하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청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담고는 소청으로 하산한다. 소청으로 내려가면서 역시 멋진 파노라마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왼쪽으로는 용아장성, 정면으로는 공룡능선, 우측으로는 속초시와 그 뒤로 펼쳐지는 푸른 동해바다... 역시 꿈같이 좋은 날이다. 이렇게 연속하여 2주 계속 이렇게 맑은 날씨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란... 행운이다.
계단길을 따라서 조금 내려가니 소청 삼거리가 나타난다 (2시 20분). 여기서도 소청 이정표와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담고는 봉정암으로 하산한다. 소청 바로 밑에는 그 동안 공사중인 모습만 보이던 소청대피소가 깔끔하게 단장하여 완공되어 있다. 봉정암에 도착하니 3시 00분.
오늘 움꽃님은 소청에서 백담사까지의 코스가 처음인 점을 고려하여 사리탑에 오른다. 사리탑에 올라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담고는 다시 봉정암으로 내려와 구곡담계곡을 따라서 하산한다 (3시 25분).
봉정암에서 구곡담계곡으로 내려감에 따라서 단풍색이 짙어진다. 설악산의 주요 계곡의 단풍은 이번 주가 절정인듯 싶다. 계곡 옆으로 펼쳐지는 단풍빛깔이 너무도 화려하다.
구곡담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다보니 쌍용폭포가 나타난다 (3시 55분). 쌍용폭포에서도 기념사진을 담고는 다시 하산길을 이어간다. 내려갈수록 계곡 양쪽으로는 붉은 단풍, 노란 단풍이 가는 가을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구곡담계곡과 수렴동계곡의 맑고 푸른 계곡수와 어우러지는 단풍빛은 바라보는 눈을 현란하게 자극한다.
수렴동 계곡을 따라서 가다보니 영시암이 나타난다 (5시 20분). 이 쯤에서 오늘 오색-대청봉-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만경대-백담사 코스를 타고 내려올 석송님에게 위치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할려는 순간 영시암 샘물을 마시고 있는 반가운 이가 있다.. 석송님이다. 우연이지만 신기하다. 저번 주에도 우리와 코스를 달리하여 따로 공룡으로 먼저 진행하였던 석송님을 신선대에서 만나더니 이번주는 영시암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서 석송님이 합류하여 5인이 일행이 되서 영시암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나눠먹는다. 잠시 쉬고는 5시 30분에 영시암에서 백담사로 향한다. 백담사가 다가오면서 날이 어둑해진다. 멀리 백담사의 불빛이 나타난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6시 25분...
올해의 가을 단풍산행은 이렇게 설악에서 2주 연속하여 행운의 날씨 덕에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산행을 만들어본 것 같다. 함께 하여준 산우님들 즐거웠고 행복하였습니다.....
한계령쪽에서 바라본 산행궤적 표시 입체위성지도
백담사쪽에서 바라본 산행궤적 표시 입체위성지도
산행시작 : 9시 35분
산행종료 : 6시 25분
산행거리 : 19.4 km (+ 1 km 셔틀버스 정거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도보)
산행시간 : 8시간 50분
평균속도 : 2.18 km/h
최고고도 : 1652 m
최저고도 : 459 m
(2)편에서 소청대피소 이후의 사진들이 이어집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도두가 너라는걸
네가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얼핏 보아 황성주 대장님 같은데 맞다면 너무 반갑네요
아! 설악산 이여 2013년은 그냥 못가게 되는것인지?
가을의 설악이 무척그립네요.
행복으로 느끼는 즐거운 산벗님들과의 행복한 릴레이 산행이
더욱 즐거워 보이시는군요. 그런데 물뫼님의 사진은 보이질 않네요.
즐거움 가득한 산벗님들과 설악의 멋진 절경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