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입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3월 첫날 삼일절을 기념하며 순천왜성을 다녀온 후 어느새 3월의 마지막날입니다.
오늘은 아침에 조현선생님의 휴심정 유튜브티비 인터뷰 촬영이 있는 날입니다.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아침에 학교로 가는 길에 운전실수로 가드레일 모서리 날카로운 부분에 자동차 문이 콱 찍히고 찌그러졌습니다.
찌그러진 모습을 보니 제 심장도 찌그러지듯 아프더군요.
허나,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자하며 저 자신을 다독여주었어요.
차에게 미안합니다.
도서관 데크 앞 오솔길에 나무들과 학교 현관을 뒤로 하고 의자를 놓고 앉았습니다.
조현선생, 두더지, 일평도 함께 앉았어요.
조현선생이 워낙 경험이 풍부하고 유머가 있는 분이라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득 떠오른 예전 이야기도 했구요.
다 마치고 나니, 옆에서 내내 지켜봤던 자허가 "이건 사랑어린학교 20주년 아카이브네. 좋았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말씀과 밥의 집에서 정성어린 점심밥을 감사히 모시고, 매실항아리를 살펴보았어요.
2년 전에 학생들이 매실청이 시어서 못먹겠다고 해서 설탕을 추가로 넉넉이 넣었는데 그 설탕들이 가라앉아 덩어리져 있더군요. 맑은 매실청은 거의 없구요. 가라앉은 설탕죽을 곰솥에 옮겨 담고 물을 더 넣어서 끓였습니다.
식은 후에 다시 항아리에 부었어요.
매실청을 끓이고 식히는 동안, 하도 잠이 와서 말씀과 밥의 집 옆 테라스 공간에 있는 긴의자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천지인 동무들은 옆에서 열심히 대청소를 하고 있었구요. 중간에 누군가 제 머리를 톡 치더군요. 누군가 돌아보니 준이었어요.
그렇게 지내니 어느새 4시 하루마무리 시간입니다. 하늘친구방에 가니 민들레, 다정, 일평, 지영, 라떼가 먼저 앉아있더군요. 오늘은 비교적 간단하게 하루 마무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의 기도는 꼭 합니다.
4시 30분, [다르게, 새롭게, 깊게 천일기도] 80일 회향자리를 가졌어요. 향원, 다정, 제가 자리해서 지난 40일간의 기도와 일상을 나누었습니다. 전에는 언니 동생 같이 여겨졌던 향원과의 관계가 이제는 도반으로 여겨집니다. 이 곳에서 수행자로 일꾼으로 살것을 결심하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다정, 화이팅입니다. 다음 기도문을 올리는 소임의 주인공은 제비뽑기를 통해 제가 되었습니다. 그저 감사하지요.
이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푸른솔 '뽑기의 달인'이셔요~~ ㅎ♡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