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려하니 차가 말썽입니다.
차를 해룡 카 센터에 맡겨두고 나무 도움으로 배움터에 들어섭니다.
명상의 끝자락에 겨우 도착.
관옥선생님과 아침열기를 합니다.
하루일과를 공유하고 어린동무들을 맞이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벚꽃 흩날리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내가 벚꽃이 되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알아차리고 지금에 머뭅니다.
더없이 완벽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바닷물은 밀려가고 동무들의 웃음소리는 높습니다.
일평 동기인 영주까지 함께 합니다. 영주를 껴안으니 세상에 놀아나지 않는 영주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드네요.
오전에 할아버지와 마음공부, 노라.유천과 함께 하는 사랑어린풍물 수업입니다.
새내기 유화가 잠시라도 풍물수업에 함께 했다고 유천이 발그레한 얼굴로 전합니다.
할아버지 마음공부는 한 동무에게 질문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왜 여기에 있니?"
"모르겠어요."
"그러면 이 시간은 없는 시간이다. 할아버지 기분 좋으라고 하는 소리 말고 네 생각을 이야기 해봐."
"수업이니깐요."
"오케이."
할아버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함부로 행동한단다. 삼 천년이 흘렀지만 공자 선생님 왈 사람을 볼 때 세 가지 질문을 해보라 한다.
첫째, 뭐하는 사람이야?
둘째, 그 일을 왜 하는지?
셋째, 어떻게 하는지.
'뭐하는 사람'인지는 대답하기 쉽다. 눈에 잘 보인다. 경찰, 교사, 농사꾼 등등.
'왜 하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달라진다.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예술 활동으로, 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당신이 나를 통해 일할 수 있도록...... 등등.
모두가 이 몸을 통해서 한다. '왜'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나'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행복하다.
진짜 일은 나에게 힘을 뺏어 가는 것이 아니라 힘을 준다.
그리고 권정생 선생님 일화를 이야기해 주십니다. (병원에서 조차도 얼마 못 살거라고 했지만 70살 가까이 사셨는데, 컨디션이 좋은 날에 겨우 원고지 5장 정도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많이 아프고 남루하게 사셨답니다.)그것은 글쓰기가 당신에게 힘을 주었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기가 같아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힘이 절로 나지요?
ㅋ.
밥모심 후 징을 가지러 명상수련원에 들어가니 라떼가 기도 중입니다. 순례 중인 서영, 빛나는, 시우를 위해 기도하는 듯 해서 잠시 밖에서 '옴~'으로 마음모읍니다.
오후수업은 천지인은 사랑어린 풍물과 난타가 이어지고 초등동무들은 예똘과 운동장에서 긴줄놀이입니다. 예똘의 목소리, 아이들의 목소리가 하늘로 올라가네요.
푸른솔은 유화네 부모들과 새식구 집중 교육중입니다. 복도를 지나면서 드는 생각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초등동무들은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천지인은 한옥현 선생님, 일꾼들과 함께 밭농사를 합니다.
비닐을 걷고 퇴비를 넣고 밭을 일굽니다.
다음 주에 넣을 생강 밭을 정리합니다.
영주가 함께 하니 일평이 힘이 나는가 봅니다.
먼 곳에서 벗이 와서 일을 함께 하니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요?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에는 서로에게 어울려주는 합창이 이어지겠네요.
오늘 하루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