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니 지치고 입맛도 떨어진다.
얼마전 아들이 외할머니와 짜장면을 먹기로 했다고 한다.
시원한 콩국수가 좋을법하지만 연세드신분들은 찬 음식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다.
세트로 쟁반짜장을 시켰는데 짜장면과 우동 한그릇 그리고
탕수육, 만두가 함께 배달되었다.
몇가지를 고루 먹어볼 수 있어 좋았고, 장모님은 손주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해 하시고, 손주는 할머니께서 잘 드시는
것에 즐거움이 더했다.
짜장면에 맛보다 함께 하는 것에 더 좋으셨을거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짜장면을 먹는게 그리 흔하지는 않았지만
소박하게 시키면 짜장면에 단무지 많이라고 주문했다.
좀더 여유있는 편이라면 추가로 탕수육을 시키기도 했다.
그때의 짜장면 한 그릇은 서민들의 마음을 너무나 행복하게
해주기도 했다.
요즘은 먹을게 너무도 많다.
서비스로 나온 만두도 서로 눈치를 보며 먹었는데 요즘은
한두개는 남겨두고 보낸다.
폭염이 지속되고 국지적으로 폭우도 내리고, 어느곳에선
농작물이 메말라 가기도 한다.
가맣게 탄 피부는 다시 하얗게 되지만 까맣게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마음은 헤아리리 힘들다.
이 여름에 입맛이 없으신 노인분들과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헤아리며 짜장면을 생각해 보게 된다.
첫댓글 하하님들 너무나 더운 날씨입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마이프렌드 님도 잘 지내시지요? 글을 읽으니 짜장면이 먹고싶어져요.^^예전엔 입학 졸업식에 식구들과 중국집 갔었는데 요즘엔 먹을 게 넘쳐납니다. 그래도 짜장면은 가족 음식으로 딱!
더운 날씨 건강 지키시며 행복하세요.^^
그래도 지금도 짜장면은 늘 입맛을 당깁니다.
외할머니와 손주가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정겨운 장면, 스르르 미소 짓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로 까맣게 메말라가는 농작물에 애타는 農心, 어찌해야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