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허락된 시간은 여러 계절과 날씨를 거쳐가며....
이제 가을을 모두 보내고 겨울로 들어가기 시작하네죠....
저는 올해 소중한 시간 한 토막을 특별한 자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뜨거운 열기를 한없이 머금기 시작하던 6월말 잠실로 모여든 마라토너들....
누구보다 알찬 가을을 맞이하고 싶은 열정들의 특별한 만남....
그렇게 시작된 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 제3기 훈련....
18주 동안 펼쳐졌던 마라톤 훈련 프로그램은 10월말에 드디어 피니쉬라인에 안착....
가을의 전설, 춘마와 가을의 도전, 중마 완주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하였습니다....^^
저마다 알찬 시간 특별한 기간들로 맺었던 을미년 가을의 정마사 회원님들....!
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 동문들이 한자리에 다시 모였습니다....
트랙도 아니고 주로도 아닌 건대입구역 스타시티 지하 다목적홀....
이날은 제3기 수료식을 거행하는 날이라 훈련복은 지참하지 않았답니다....ㅎ
나이를 물어올 때 살짝 당황하며 머뭇거리기 시작한 때....
세수하고 거울을 보다가 유심히 잔주름을 살피기도 하고....
샤워 후에 거울에 비친 전신을 바라보며 한숨 짓기 시작하던 몇 해전....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언가 인생의 반환점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느닷없이 운동화를 신고 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
그저 걷다가, 빨리 뛰다가, 다시 걷고 그러다 한참을 박차고 뛰어보기도 하고....ㅎ
인생의 걸음걸이가 벅차게 느껴질 때 '마라톤'이라는 단어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얼핏 스쳐 지났던 내 인생 반환점의 표지판은 역시 '마라톤'이었습니다....
책 한 권 사서 읽으며 이제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힘차게 달리기 시작....
2012년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등록하고 매일매일 운동화 끈을 조이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한 달 안에 10Km를 완주하고, 또 한 달 훈련해 하프코스도 출전하고....
주중의 훈련과 주말의 대회참가를 반복하면서 마라토너가 되어서....
인생의 남은 시간들을 힘차게 달려나가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
이를 악물고 버틴 다섯 시간....
춘천 공지천에서 저는 마라토너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달리는 자들에게 인생의 반환점은 다시 저 멀리 앞에 놓여지는 걸까....
마라토너가 되었는데 이제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
오래 기다려 힘들게 만난 친구 마라톤....
함께 나란히 달려가기 위해서 줄곧 매주말 대회장을 찾는 개근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중년에 저는 건강대학 마라톤학과에 진학했구나....
이런 생각이 문뜩 들더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배워서 더 바르게 달려야겠구나....!
우등생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모범생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마라톤 3년차에 접어들면서....
그간 큰 부상없이 달려오노라니....
이제 자신감이 조금 생겼는지....
점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해서 달려야겠기에....
자꾸 묻고 답을 찾기를 거듭 반복....
그러다가 떠오른 이름이 있었으니....
마스터즈 마라톤 스타, 정석근 감독....!
여기저기 산재한 감독님의 글을 살피며....
하나하나씩 개인 훈련 때 접목하기를 반복하며....
감독님 조언의 실효성을 거듭거듭 재확인하며 뛰었습니다....
달리기를 마칠 때마다 피니쉬라인을 통과할 때마다....
쌓여가는 신뢰의 발걸음은 직접 감독님을 찾아 잠실로 향했습니다....
2015년 동마를 위해 겨울 훈련이 시작되던 작년 12월....
늘 홀로 훈련해왔기에 갑작스레 시간을 내어 화목 정기 훈련에 계속 함께 하기는 아직 힘든 상황....
다음 중마 훈련 때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하고 이후 줄곧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다음 카페를 기웃거리고 대회장에서 주위를 맴돌며....
아직 몸은 더불어 땀흘리지 못하지만 응원하는 마음 늘 간직한 나날들....
다시 그 부름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미 마음의 준비와 각오는 하고 기다렸습니다만....
무더위에 향하는 발걸음은 묵직하고 가슴은 콩닥콩닥....
그래도 이제 드디어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옮겨다 놓았습니다....
조용히 스며들어 함께 훈련하며 헤쳐가는 여름 훈련, 가을 도전....
글로도 보아오고 이래저래 시늉도 내보았던 다양한 마라톤 훈련 방법론....
언덕훈련, 각종 인터벌 훈련, 지속주 훈련, 장거리 훈련....
정말정말 어느 것 하나 빼먹지 않고 짜임새있게 진행하시는 감독님의 훈련법....!
마라톤을 하는 일반인으로서....
원래 어느 운동이든 훈련 프로그램이란 걸 따라해본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버거움이 의지를 짓누르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여러 회원님들 함께 호흡을 맞추어 달려주시니....
잘 따라하며 배우며 격려하며 적응해온 정마사 훈련....^^
마라톤을 통한 모임은 다양하고 많이 있습니다....
친목 교류를 위한 클럽과 커뮤니티도 그 수가 어마하고....
선수생활을 경험하신 감독님 코치님....
특별한 재능을 보유하시고 엄청난 기록까지 가지신 大선배님....
바쁘신 와중에도 바르게 배우려는 후배들을 위해 올바른 가르침 베풀어주시는....
스쿨과 아카데미 또한 여러 곳에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더군요....
그런데 유독 튀는 그 이름 '사관학교'....
마라톤 훈련을 보란듯이 아주 체계적으로 가르치겠다....?
기록향상이라는 실적으로 보여주겠다....?
마라토너를 너머 코치를 양성하겠다....?
이런 다부지고 혹은 아주 당찬 포부, 열정, 야심을 보유한 학교....!
오직 마라톤뿐인 상남자, 정석근 감독님....
직접 주로를 박차고 트랙 곳곳을 종횡무진 질주하시며 가르치시는 지극정성....
여기는 스쿨이나 아카데미가 아니라 역시 '사관학교'라는 이름이 걸맞구나....
더위가 사그러들수록 열정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는 훈련과정....
기록이 전부인 듯하지만 기록만이 모든 것이 아닌 마라톤....
사관학교에 걸맞는 품위를 갖추기 위해 매사에 절도있는 흐름....
모든 훈련을 마무리하고 이제....
사관학교 한 깃수를 매듭하는 그 마지막 식순에 함께 합니다....
넓은 홀 원형 탁자에 둘러앉아 저녁 만찬과 담소....
그간 훈련에 참가할 때마다 제가 담은 1,500여 장의 사진....
땀내 어린 그 모습들을 한쪽 벽에 띄워놓고 회상에 젖는 시간....
예정된 식순에 따라 수료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먼저 제3기로 입교해 훈련과정을 착실히 이수한 분들께 수료장 증정....
이번 훈련과정을 통해 특출한 기록향상을 선보인 분들께 표창....
사관학교의 모토 '열정, 품위, 행복'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주신 분들께 시상....
이번 훈련 과정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MVP선수 선정....
대한민국 풀뿌리 마라톤의 대부, 박영석 서울마라톤클럽 회장님께 감사패 증정....
내빈과 회장님의 축사와 기념사에 듬뿍 담긴 정마사 사랑 흘러넘치고....
감독님 지도하시는 새벽반 건국에이스 회장님 이하 여러분들 함께 자리하시어....
이날의 증인이 되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로 자리를 빛내어주셨습니다....
이제는 제3기를 마무리하는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모두 노력하셨기에 서로를 칭찬하는 자리....
여러 회원님들 2015년 가을 정말 대단히 멋지셨어요!!!....^^
졸업이란 End가 아니라 And라고 하죠....
졸업식은 큰 추억의 매듭 하나 지어놓는 행사....
거듭거듭 이어지는 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 훈련....
곧이어 또 동마 대비 제4기 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다시금 빨리 정든 교정 잠실보조경기장....
어서어서 모여들어 노란 유니폼 갖춰입고 트랙 위에 빙글빙글 돌아보고프네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용기 앞에 마라톤 피니쉬는 언제나 가까이 있노라....^^
제3기의 완성, 그리고 제4기의 완성....
그 끝없는 완성 면면히 이어져 노란 명맥 영원하여라....
빛나는 수료증과 품위상....
부상도 듬뿍 안겨주신 정마사....
그간 정말 알차게 지도해주신 감독님께 변함없는 존경을....
함께 달리는 기쁨을 베풀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함없는 사랑을....
글로 다 담을 수 없는 제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라토너가 되고....
주로를 뜨겁게 달구며....
내 몸을 더욱 아끼게 되었듯....
이런 마음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 마라톤을 더욱 소중히 가꾸어야겠죠....!
귀한 가르침을 전해주신 정석근마라톤사관학교의 무한도전을 응원합니다....
노란 정마사 유니폼과 함께 하며 또 함께 하실 모든 분들께....
그 열정과 품위와 행복이 끊임없이 넘쳐나길 언제나 기원합니다....
마라토너 베르디안~
첫댓글 멋진 한편의 작품을 보는거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맛깔나는 글이네요.
열심히 훈련해 주시고, 회원들과 잘 융화되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늘 기억하겠습니다.
내년 서울동아도 한단계 더 비상하는 모습을 기원해 봅니다.
선배님이있어 사관학교의 기록이 더욱 확실히 남겨지는거같아 너무 좋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