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제천, 영월, 평창을 거쳐 정선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한 저녁 6시경이었는데
낯선 도시에 들어서면 우선 잠자리와 먹을 곳을 찾는게 상책이라
먼저 모텔부터 정하고 적당한 먹꺼리를 찾아 시장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허나 오일장이 선다는 시장은 명절 전날의 파장 시간이라
이미 문을 닫은 집들도 많고 추석명절을 쇠려고 준비하는 상인들도 많아 장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식당 찾는 것을 포기하고 마트(하나로)를 찾아 가는 중에
다리 난간에 씌여진 정선 아리랑 가사가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조양강
산골의 저녁은 기온이 꽤 내려가 저녁을 먹고 강변 산책을 하려던 마음을 돌려 세우게 했다
마침 숙소가 강옆이라 창문을 열고 잠시 정선교 주변의 조양강 풍경을 내다봤다
철미산(634.3m) 위로 달이 떠올랐고!
하늘에는 휘영청 둥근달이 떴으니...!
대신 새벽에 일어나 정선역을 살펴 보러 정선교를 건너 산책에 나섰는데
꽤 큰 규모의 수영장 시설을 발견하고 깜놀했다
정선하면 산골 오지인데 이런 산골 도시에 엄청난 규모의 수영장이 있을줄이야!
가능하면 일출맞이도 욕심을 내봤으나
산속이라서인지 짙은 안개가 산 아래까지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선역
서울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오일장을 구경하기 위해 들른다는 정선은
이 곳 토산물인 더덕이나 산나물들이 흔하고
메밀가루로 만든 콧등치기 국수 등의 먹꺼리가 도시인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장은 2일과 7일에 서며 기차도 장날에만 운행을 한다네
이용소 유리창을 장식한 임영웅 사진
그야말로 주인장이 임영웅의 찐팬인가 보다
비봉산(827.8m)
우리가 묵은 모텔은 오일장터로 들어가는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을 돌아보기가 좀 수월했다
정선 향교
정선 오일장터
기차역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장날에는 밤 9시에 시장안에서 공연이 있다고 한다
어젯밤에도 섣달그믐이라 공연이 있다는 모텔 주인의 귀띰이 있었지만
초저녁 잠이 많은 우리는 그냥 저녁을 먹자마자 9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곯아 떨어졌었다
양희은 박미선의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네요
산이 많은 고장이다보니 일출은 아예 볼 생각을 하지말아야 했고!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 장마 질라나~~♬"
구름 낀 산하를 보고 있자니 애절한 정선 아리랑이 들려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