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맑은 가을 하늘이
기회가 있어 엊그제 산에 가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근래에 보기 드문 유난히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다시 바라보니 어릴 때 생각도 나고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며 가족들뿐만 아닌 면민 모두가 함께하였던 초등학교 대운동회 날의 즐거워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모든 우리 현실의 부조리가 지금의 가을 하늘같이 다시 청명해지길 바랄 뿐이다. 근래에는 도심지뿐만 아니라 산에 가도 하늘이 흐릿하고 스모그 현상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신문 지상에는 우리나라 공장지대의 공기 오염뿐만 아니라 중국의 심한 오염상태도 우리나라의 하늘을 흐릿하게 하는 큰 요인이라 하면서도 중국에는 별다른 요구도 하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70년대의 우리들의 젊은 시대에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하에 정치면으론 긴급조치 발동 등 과한 조처가 있긴 하였지만 경제적인 면에선 한마음 한뜻으로 새마을 운동과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파견, 중동 건설산업의 참여나 월남파병 또한 공업입국화 등으로 급작스런 경제도약으로 세계 10위권에 도달할 토대를 이룩하였다. 그 결과 유대인들도 인정하는 한민족의 긍지를 이루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것 같아 지금도 때론 흐뭇하기도 하다. 노래에도 “있을 때 잘해” 라거나 옛말에도 있을 때 절약하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너무 방종으로 흥청망청 나라의 빚이 늘어나도록 경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생활용품을 비롯한 전자제품 생산이나 초정밀을 요 하는 반도체 산업, 자동차산업, 항공기나 조선업을 비롯한 군수품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적 우위에 있기도 하지만 정치 분야라면 정말 부끄러울 정도다. 지방자치제나 교육분야에도 자치제라 선거를 실시하니 당선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저버리고 설치거나 당선된 후의 부끄러울 정도의 이기적인 해외연수 등을 위한 경거망동, 회계처리를 편리하도록 시행한 법인카드 이용은 모 지도자처럼 공적 요인이 아닌 아내를 비롯한 사사로운 사용이 다반사 되고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의 오해를 불식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된지도 오래 되었다. 자녀들을 위한 기본 가정교육은 실종된 지 오래며 잘못되면 선생이나 학교 탓, 사회나 국가 탓이며 이웃과도 더불어 산다는 개념보다 밟고 올라가야 된다가 판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 생각과는 달리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야당 없이 자기들끼리 보여준 당리당략만을 챙기려는 행태가 기막혀서 다음 총선의 바로미터라고 애당초 처음 출발부터 정석이 아닌 것 같았다. 국민의 채찍질을 받고 나서도 제대로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지도자급은 아무도 없고 아전인수격 변명이나 책임 전가에 급급 하는 모양이니 일반 국민은 누굴 믿고 공무를 맡길 것인지 황당할 수밖에 없다. 민주정치에서는 국리민복을 위하여 공무를 수행할 정치지도자를 한시적으로 선발하여 그 책임을 위임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발된 지도자만을 위하여 국민이나 시민이 존재하는 것처럼 왕정체제에서도 보기 힘든 행태를 저지르는 것을 보노라면 분기탱천하여 가슴이 터질 정도이다. 어쩌다 국회방송에서 국정감사나 청문회 등을 시청하다 보면 다수당의 횡포는 물론이고 저런 자들이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의원이 정말인가 싶어 때론 구역질이 날 때도 있다.
제발 정치지도자만을 위하는 특권의 폐지는 두말할 것도 없고 필요성보다는 낭비의 행태로 토착 비리의 기본 온상으로 변질되어가는 기초단체의 자치권과 국민의 대표랄 수도 없는 비례대표는 어느 점에서 재고 되어야 하며 차라리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고 사료 된다. 우리 국민도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인가를 다음 총선에 대비하여 확고한 판단을 일찌감치 확립하여 소위 엉터리 정치지도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된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서, 최 주 수 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