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생각하는 복지관 실천 가운데
'소극적 실천' 예시와 제안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실천을
소극적 실천과 적극적 실천으로 나눠 제안해 왔습니다.
사람 사이 관계가 생동하여 소비를 줄이게 하는 일.
이것이 적극적 실천입니다.
사람 사이 어울림, 이웃과 인정을 생동하는 사회복지사 핵심 과업을
자연 생태를 생각하는 일과 연관 짓습니다.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면 같이 쓰고 나눠 쓰는 가운데 자원 소비도 줄어들 거라 기대합니다.
쓰레기도 줄어들 겁니다.
또한, 당장 해볼 만한 일도 궁리합니다.
지금 맡은 일, 하고 있는 일 속에서도 자연환경을 위한 실천을 궁리합니다.
비닐봉지 한 장 평균 이용 시간 15분. 반면, 이 비닐이 분해되는 데는 500년이 걸립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83억 플라스틱은 110여 년 전 처음 발명 뒤
단 하나도 썩지 않고 지구 어딘가에 숨겨져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서서히 인류를 향한 역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3억 4,80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을 생산합니다.
전국 노인·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이 약 1,070개.
1,070개의 복지관에서 50명 정도 식사와 반찬을 배달한다고 할 때,
때마다 사용하는 플라스틱 그릇이 약 5만 개. 해마다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10년간 50만 개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겁니다.
또한, 반찬이나 용기 포장에 들어가는 비닐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한 사람이 1년에 생수병 10개만 덜 써도 5억 200만 개 정도 사용이 줄어듭니다.
만약 모든 복지관이 이런 생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면 그 효과는 작지 않을 겁니다.
<미래사회와 사회복지> (김세진,구슬꿰는실)
서울 어느 장애인복지관은 관내 플라스틱 사용을 복무규정으로 제안합니다.
비닐 테이프는 완전 금지, 대신 접착 점토(블루텍)를 사용합니다. 버려지는 종이가 없습니다.
업무일지 같은 서류는 반드시 이면지를 쓰게 합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이런 실천이 두루 퍼지면 좋겠습니다.
생활과 업무 속에서 생태 감수성이 바탕에 놓여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방식은 자연 생태를 생각하는 (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소극적 실천’입니다.
이 일도 귀합니다. 당장 해볼 만하고, 맡은 일 속에서 조금씩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강의나 자문 따위로 서울 여러 복지관을 찾아갑니다.
OO관협회 제안으로 'ESG'를 실천한다고 선언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의나 자문 때 함께하는 선생님들이
손에 플라스틱 일회용 음료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들고 자리에 앉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강사 자리에 플라스틱 생수병이 놓여 있는 경우는 아주 많습니다.
참가자 함께 먹는 간식 또한 과일을 플라스틱 일회용기에 개별 포장하여 나눠주기도 합니다.
기념품으로 플라스틱 파일, 볼펜, 근사한 고급 종이에 인쇄한 인쇄물...
잠깐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옆 선생님을 힐끗 보니 손 씻은 뒤에 휴지를 둘둘 말아 손을 닦고 버립니다.
하루 강의인데, 현수막을 인쇄하여 걸었습니다. 돈도 아깝고 지구에도 미안합니다.
분명 ESG 실천하는 복지관이라 했는데요.
(ESG라고 하지만, 다들 환경만 이야기합니다. 사회(s)나 협치(g)에 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자주 목격하니 OO관협회 같은 곳의 ESG 주장이 유행처럼 들리는 겁니다.
이는 분명 실천 철학일 텐데,
그렇다면 내부 학습과 토론으로 동기가 만들어져 실행하고,
그 결과 사업은 물론이거니와 자기 삶에서도 변화하기 시작했을 텐데요.
(지구생태 위해 실천한다는 복지관에는 종종 어떤 책으로 학습했는지 묻기도 합니다.
학습해야 내적동기가 만들어지는데, 도서로써 학습한 곳도 거의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높은 자리 선배들이 결정하고,
후배들에게 실천하라고 내려 보낸 모양새가 아닐까 의심합니다.
주민에게 제안하기도 하겠지만,
우리부터, 나부터, 내 업무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복지관 안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합니다
배달음식 자제합니다. 필요하면 가게를 찾아가 다회용기에 담아 옵니다.
주민모임, 회의 같은 행사에 필요한 다과도 다회용기에 담아 옵니다.
낱개 포장한 과자 같은 음식은 구매하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과일 도시락 구매 자제합니다.)
여러 개를 한 포장에 담은 것을 사고, 이것을 나눠 먹게 합니다.
집개와 접시와 포크를 준비합니다. 각자 덜어먹게 합니다.
(사실, 쉬는 시간 말고 강의 중간에 부스럭부스럭 비닐 벗기며 간식 먹는 모습도 별로입니다.)
텀블라와 수건 지참을 안내합니다
어떤 행사든, 복지관에서 여는 모임에는 '텀블러와 수건' 지참을 안내합니다.
두 가지만 잘 챙겨도 줄일 수 있는 비닐과 종이가 적지 않습니다.
공문에 문구를 넣어 안내하면, 몇 명이라도 챙겨 옵니다.
구슬꿰는실에서 진행하는 모든 연수에는 '텀블러' 챙겨 오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한두 명의 변화가 쌓여 세상이 달라질 겁니다. 세상 변화는 한두 명에서 시작합니다.
챙겨 오지 못하는 분을 생각하여 컵을 준비해 둡니다.
*상황에 따라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사용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은 들게 해야 합니다.
*간식도 각자 준비하라 하면 좋습니다. 비용도 아끼고, 일도 줄고, 쓰레기도 줍니다.
주민모임에서는 각자 준비한 간식 덕에 화기애애합니다. 서로 챙기는 인정이 생동합니다.
현수막을 제작하지 않습니다
행사 때마다 현수막 제작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특히, 한 번 사용하는 현수막이라면 제작하지 않습니다.
만들어야 한다면 버리는 종이상자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이 정도도 못하면서 ESG 가운데 'E'를 실천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나도 못하는데 지역주민에게 제안하지 못합니다.
복지관도 하기 어려운 일을 주민에게 권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