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래(수필가, 시조시인)
이른바 ‘김정숙 버킷리스트’가 세간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들고 나온 ‘김건희 특검’에 대한 반작용으로 불거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을 두고 ‘김정숙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외국 나들이가 총 48회로 2위인 김윤옥 여사의 28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세계 각지의 유명 관광지를 두루 섭렵한 까닭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로마의 성베드로대성당, 콜로세움, 이집트 피라미드, 후마윤묘지, 체코의 프라하성, 베트남 호이안, 노르웨이 베르겐, 뭉크미술관, 소냐왕비의 미술마구간, 그리그의 집, 피오르드, 중국의 대족석각, 러시아 성바실리성당, 함부르크항구 선상투어, 함부르크시청, 베트남 땀타잉 벽화마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수크, 파푸아뉴기니 동식물원, 비아오캄포, 브루나이왕궁, 스웨덴 스벤스크폼 디자인진흥원,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러시아 톨스토이의 집 박물관, 베트남 민족학박물관, 루브르 아부다비,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한메이린 예술관,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파푸아뉴기니 국립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 아르헨티나 라틴아메리카미술관, 뉴질랜드 오클랜드미술관, 우즈베키스탄 아트갤러리, 핀란드 디자인박물관, 노르웨이 K-팝콘서트 등등이다.
그 중 대표적인 논란거리로는 인도의 타지마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와 그리그 생가, 체코의 프라하의 성비투스대성당,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이다. 인도 타지마할 관광은 논란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김수로왕 허왕후의 기념공원 시공식에 문체부장관이 참석하기로 이미 결정이 된 것을 불과 8일 전에 김정숙 여사가 초청을 받았다고 부랴부랴 일정을 바꾸고 경비를 책정해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날아간 것이다. 친구지간 점심약속도 아니고 국빈 초청을 일주일 전에 하다니, 소위 ‘셀프초청’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무엇을 먹었기에 기내식비가 6000만 원이 넘는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가는 길에 관광을 위해서 일부러 체코에 들렀다는 논란이 있고, 이집트 방문 기간 중에 김 여사 단독으로 피라미드를 몰래 방문한 것이 뒤늦게 밝혀진 것도 논란거리였다. 노르웨이 방문 때에도 김 여사는 단독으로 뭉크미술관과 소냐왕비의 미술마구간을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해당 노르웨이 출장은 체류 기간이 고작 48시간 남짓인데도 일정과 동선에 세계적 절경인 피오르 통과와 유명 기념관 ‘그리그의 집’ 방문 등 관광 일정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일간지 논설위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하기도 했다. 국내에 있는 공군 2호기까지 불러서 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방문도 ‘타지마할’ 못지않게 심각한 세금 낭비 사례였다.
백 수십 벌의 고급 의상과 고가의 장신구를 착용하고 수십만 원 기내식을 먹으며 세계 명소를 두루 섭렵했으니, 참으로 화려한 외유였고 기네스북에 오르고 남을 버킷리스트의 달성이 아닌가.
( 김정숙이 대통령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에 간것을 두고 문재인은 '영부인 단독외교'라 했고, 선물 받은 사리를 잘라 블라우스를 만들어 입은 것은 '의상외교'라고 했다. 후안무치와 몰상식을 초월하는 기막힌 부창부수(夫唱婦隨)다.)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