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쇠날입니다. 아침 명상부터 하루 일과를 함께 합니다.
오늘은 천일기도 101일째 날입니다. 새로이 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입재 [入齋]'라고 한답니다.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101일 입재를 만일기도 백일 기도지기가 된 댕댕이가 주재해서 했습니다.
덕분에 천일기도에서 기도문을 올리는 제가 얹혀서 함께 하게 되었네요. 고마운 일입니다.
두더지도 함께 하시며 '살아있는 말'에 마음을 모으며 살아보자 하셨어요.
아침열기를 마치고 두더지께 이런 저런 질문을 드리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9시 무렵 후마가 천지인과 캠핑연습을 하느라 말씀과 밥의 집 모임에 참가하지 못한다하여
제가 대신 들어갔습니다. 간만에 참여하는 자리였네요. 반가왔습니다.
마친 후에는 내일 있을 한가족어울마당에 필요한 일들을 거들었습니다.
저는 주로 지영이 맡은 일을 함께 했어요. 신난다도 함께 했어요.
밖에서 들리는 풍물 소리가 꽤나 씩씩합니다.
점심을 거르고 제게 주어진 숙제를 했어요. 저의 숙제는 ox문제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1차로 만들었던 문제들이 영 아닌 것 같아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지요. 배움터 주변도 한 번 쭈욱 포행을 해보구요.숙제를 못하니 밥이 들어가지가 않더군요.
드디어 마무리를 하고 말씀과 밥의 집에 가서 남은 밥을 찾았습니다.
주방에서는 천지인 학생들이 내일 장사할 소떡소떡을 열심히 만들고 있더군요.
저는 김칫국물에 밥을 말아먹었어요. 제가 좋아합니다.
제 앞에 노라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먹었습니다.
홀로 밥모심을 한 후, 다시 지영과 함께 미술실에서 일을 했어요.
구령대에 가니 일평, 후마, 동그라미도 함께 설치하였습니다.
지영과 마주 보며 "그래 될 일은 되는거야"라며 활짝 웃었지요.
어제 은하수가 내원암에서 있던 일을 얘기해주며, 수도자들이 사는 곳은 안되는 일이 없더라고 경험담을 얘기해주었는데 그 말이 떠올랐어요. 니일 내일 가리지 않고 서로 서로 함께 도우니 어제만 해도 한 숨 짓던 일이 술술 풀렸습니다.
4시가 되어 쇠날 하루, 한 주 마무리 자리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마치고 나오니 일평과 지영과 마주쳤습니다. 그 분들을 해룡면사무소 근처에 내려드리고 저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쇠날일기를 쓰는데 쇠날마다 늘 다르고 새롭습니다.
이 곳은 참 변화무쌍한 곳입니다.
고맙습니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