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아침날씨에 어깨가 움츠러든다. 부슬부슬 비도 내린다. 평소보다 걸음을 재촉해 본다.
순천으로 향하는 댕댕이네 오르막을 씩씩하게 걸어가는 '밝은 덕 중학교' 동무들이 생각난다.
무탈한 순례길 되시길.......
아침열기를 시작하는 타고르의 '기도'라는 시도 모두 암송하게 되었고, '두 노인'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루미의 '여인숙'도 한 목소리로 암송해 내는 걸 보니 순례길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9학년은 에세이와 수공예, 리코더 그리고 저녁 수학이 있는 날이고, 천지는 역사와 밥상공부, 리코더, 수학이다.
9학년은 이번주가 1학기 마지막 교과 수업들이라 마무리도 겸한다. 천지도 역사는 마지막 수업이다.
'정여립'이라는 인물을 이야기 했다.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한 사내의 이야기. 동무들의 마음도 아련한가 보다.
천지가 밥상공부하며 푸른솔과 김치말이밥을 만들었는데 모두들 맛난다며 칭찬일색이다.
점심은 떡만두국과 나물 반찬들이었는데,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었다.
화요일은 모두 축구하는 날인데, 동무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드러낸다. 덕분에 좀 쉰다. 잠깐 낮잠도 청해본다.
청소시간에 시끌벅적 말소리만 높더니, 아니나 다를까 청소는 뒷전인 모양이다. 살포시 청소구역들을 돌아보니 역시나 대충이었다.
"청소 자신있는 사람은 손들어 봐!" 했더니 아무도 자신있게 드는 녀석이 없다.
리코더 수업 마치고 제대로 하라고 엄중하게 경고(?)하고 돌아섰는데, 4시 30분쯤 되니 2층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배움지기 살림회의 하느라 둘러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비오는 날 먼지 날뻔 했다.
7시가 넘어서 지영, 일평과 집에 돌아와 뜨끈한 라면으로 저녁밥상을 차린다. 밥상을 물리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밤이다.
첫댓글 후마~ 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