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문화에는 다양한 여러 활동 부서로 나눠져있다.
그 중에서 내가 속해있는 특별기행팀은 말 그대로 특별한 여행을 주관하는 부서이다.
특기팀이 꾸려지기 전이긴 하지만 그간 하하와 함께 한 여행을 살펴보니
2017년 7월에 부산,울산을 1박2일로 다녀온 가슴이 울렁대는 수학여행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2018년 5월에 홍도와 흑산도의 1박2일.
2018. 9월엔 백두산여행이 세번째이며
네번째는 2023.11월의 장가계.
다섯번째인 이번 여행지는 안동과 주왕산이다.
날짜와 행선지가 정해지자
모두가 만족할수있는 여행이 되도록 서너달 전부터서 준비해왔다.
리무진버스와 펜션을 일찌감치 예약하고 동선을 고려한 일정짜기,식당선정,선물구입요령,사진촬영....
특기팀 7명이 각자 나누어 맡았다.
10월 22일 출발한 날은 비가 왔으나 새벽 5시에 27명 전원 집결, 정시에 출발하는 대단한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하하에 속해있진 않으나 8명의 언니나 절친들의 참석으로 28인승 버스에 꽉 채운 27명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이었을것이다.
어둠을 뚫고 한시간 반쯤 달려 고성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예상보다 빠른 9시경 도착.
맨 처음 방문지는 청송의 주왕산이었다.
그러나 비가 와서 일정을 앞뒤로 바꾸어 도산서원을 먼저 찾았다.
여행은 날씨가 가장 중요한데 많은 비는 아니었으나 추적추적 내리는 비라도 반갑지않다.
그래도 누구 한사람 불평없이 즐거운 표정이었다.
해설사의 간략한 설명과 함께 도산서원을 둘러보고 모두가 가고파하는 이육사문학관으로 향했다.
교과서에 실린 '청포도'를 접하니 새삼 반가웠고
소년에게,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등 점심 예약 시간에 맞추느라 짧은 시간에 훑어보고 나오려니 아쉽기 그지없었다.
빠듯한 일정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한 나의 미숙함이 크다고 볼수있다.
안동 간고등어 구이와 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하회마을로 이동, 먼저 권정생 생가를 찾았다.
극심한 가난과 폐결핵을 앓으며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주요작품 20여편을 남기고 2007년 영면하셨다.
누추한 방 한칸과 뺑덕이 개가 살던 강아지집이 그대로 있다.
하회마을의 별신굿탈놀이는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나와 해설사의 안내로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부용대로 향했다.
오래전에 도산서원을 비롯 부용대를 방문한적이 있는데 멋지던 그때와는 다른 모습에 안타까웠으나
벚나무가 도열해있는 뚝방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즐거워하다보니 다소나마 해소되는듯 했다.
병산서원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함이 애석했다.
저녁은 안동찜닭을 먹기로했다.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안동의 대표음식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정해진 셈이다.
식사후 야경이 아름다운 월영교를 거닐었다.
빠듯하게 일정을 잡다보니 모든게 주마간산식 이어서 못내 아쉽기만하다.
나의 버킷중에 하나가 각 고장에서 한달살기 또는 6개월 살아보기인데 언제쯤이나 이뤄질지...
2.3.4층 전관을 빌린 펜션에서의 레크레이션도 오래도록 회자될듯하다.
즐거움과 행복은 저절로 오는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노력의 댓가가 아닐런지.
다음날 특별한 아침이다.
순댓국으로 아침을 먹고 그토록 가고파했던 주왕산을 가는 날이다.
탐스럽고 맛좋은 사과축제가 시작된 청송은 처음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하며
95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 예약을 해두고 설레는 가슴을 진정하며 오르기 시작,
어씽하는 사람도 보일만큼 평지나 다름없는 편안한 길을 따라 걷는다.
대전사 뒤로 보이는 기암단애.
거대한 바위군 연화봉.
가장 아름답다는 병풍바위 전망대.
기암 시루봉.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최고의 포토존인 용추협곡이다.
화산재가 굳어서 이뤄진 협곡으로 거대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에 넋을 잃는다.
사진을 찍고 또 찍는다.
간밤에 비가 와서 수량도 풍부하여 청량하기 이를데 없는 용추,용연폭포를 대할땐 환호 그 자체였다.
절구폭포와 주왕굴은 또 어떤가.
아름답다는 간략한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그저 빈약한 표현력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더 더 주왕산의 경이로움을 호흡하고 체감하고 싶었으나 머지않아 또 오리라 다짐하고 예약된 식당으로 내려왔다.
주왕산의 멋진 풍경에 한껏 취해있던 그 시각에 선물을 준비하느라 수고해준 총무와 하하님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푸짐한 점심을 먹고 명승 105호로 지정된,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의 촬영지인 주산지로 향했다.
200년 동안 물에 잠긴 왕버들나무가 우리를 맞이할줄 알았는데...
화순의 세량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주산지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서둘러 광주로 향한 버스에 올랐다.
1박2일 동안의 안동기행을 한 소감도 저마다 나누고 적확하고 진솔한 표현을 한 하하님에게 교수님의 복돈 전달도 있고
빼놓을수 없는 안동역 노래에 맞춰 흥겨운 시간도 가졌다.
한우촌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에서 소감을 나누긴 했으나 총체적 마무리를 하지 못한채 해산을 하고보니
저녁 8시도 되지않은 이른 시각에 선물로 주어진 사과 한상자씩을 들고 귀가했다.
여러가지로 미진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불평 없이 함께 해준 하하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아울러 보다 나은 특별기행팀이 되도록 노력할것이며 두서없이 올린 글을 마무리한다.
하하 여러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안동기행문이 여럿 올라와 기쁩니다.
둘러본 곳이 하도 많아 각기 한곳을 선정하여 릴레이식 아기편지를 올리기로 한것에 다같이 동참해주어 진심 감사합니다.
저도 빠지면 섭섭할세라 쓰고보니 길기만하고 다 아는 얘기라 그저 그렇습니다.
숙제하듯 올리고보니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총정리 했다 해주세요.
안동과 주왕산 여행,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스케치해 주신 특별기행위원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 즐거운 에너지 충전하였습니다.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일정들이 돌아 옵니다.
위원장으로서 부담도 있었을 테지만 그 수고로움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