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출근길 라디오에서 어버이 축하 이야기를 건넵니다.
저도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입하방학을 마치고 배움터에 들어서니 싱그럽다는 느낌이 먼저 올라옵니다.
비온 후, 그리고 그만큼 나뭇잎들도 무성해졌네요.
아침 명상을 마치고 어린동무들을 맞으러 나섭니다.
온갖 생각들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걸음에 집중하려는 내모습도 보입니다.
동무들을 만나니 다시 새롭습니다.
천지인은 영산강순례에 올랐습니다.
와온바다를 보며 순례자들에게 빛을 보냅니다.
바닷길을 걷고 마을을 지나 배움터로 들어섭니다.
오늘은 생일을 맞이하는 동무들을 위해 편지를 씁니다.
초등동무들 생일잔치는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동무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며 빛을 보내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아직 어린동무들의 손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잠시 망설이는 내 모습을 봅니다.
다시 그려오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통과해야 하나?
신의 뜻에 맡겨봅니다.
밥모심 시간입니다.
천지인의 순례로 배움터에 있는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밥모심을 합니다.
오늘은 그냥 잠시 내 행동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기만 해도 밥모심에 대한 고마움이 듭니다.
나를 살게 해주는 밥상.
참 고맙습니다.
오후에도 다시 생일편지쓰기를 합니다.
1.2.3학년 동무들이 3명, 4.5.6학년 동무들이 5명.
8명의 동무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마무리 시간이 다되어서 겨우 마무리합니다.
용케도 앉아서 쓰고 있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동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일꾼들은 농사일을 합니다.
밭을 매고 상추를 거두고 예초기를 돌리고 감자와 고구마를 돌보고. . . . .
다시 콩밭을 매는데 에고고 소리도 절로 나오고 노래도 절로 나오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