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를 떠나야 하는 날이다.
온전히 보고타에서만 4박을 하고 키토로 떠난다.
처음 콜롬비아는 계획에서 저만큼 떨어져 있었다.
치안이 매우 불안하다는 소문만으로.
하지만 지기는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보고타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보테로의 그림을 한없이 보고 떠나는 보고타의 시간들이다.
보고타에서의 첫날은 조금 황량한 느낌이었다.
그날이 아마도 수요일이었던 것 같고
볼리바르 광장을 찾았을 때 우리를 반겨 준것은 비둘기 뿐이었는데,
주말로 가까워오는 보고타의 느낌은 왁자하니 활기가 넘치는 도시다.
조금은 황량한 첫날을 걷고.

둘째날의 보고타에서는
콜롬비아를 방문한 이유의 그 박물관
보테로의 박물관을 찾는다.
보테로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기부하며, 입장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해서 우리는 평일이지만, 보테로의 박물관을 무료로 감상한다.
많은 그림들 중 유독 이 그림을 보려고 온 것이다.

통통한 모나리자.
교과서에서 처음 모나리자를 봤을 때
그림이 제법 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직접 본 모나리자는 너무나 작은 화폭에 놀랐고,
가까이 가서 볼 수도 없을 뿐더러 사람이 너무 많았었던 기억.
하지만, 보테로의 모나리자는 참으로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다.
아니 딱히 이해를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길거리에서 언제나 마주칠 수 있는 순수한 콜롬비아의 여인.
그렇게 북적거리지도,그렇게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게 작은 화폭도 아니라서 참 좋다.
보테로의 다른 작품들 몇 개도...




통통한 모나리자에 빠졌는데,
박물관에서 또 다른 그림에 풍덩 빠져 본다.
통통한 십자가의 예수.
보고타의 세째날
몬세라테 언덕을 오르기로 했다.
보고타의 야경을 보려면 저녁에 올라야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치안의 소문을 너무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가해서
낮 시간에 오르기로 한다.
깍아지른 산의 정상에 성당이 있고,
몬세라테 언덕의 맞은편, 또다른 깍아지른 산의 정상엔 예수상이 자리잡고 있다.



몬세라테 언덕을 내려 와 시몬 볼리바르의 집을 찾는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페루의 일부
스페인 지배에서 독립할 당시 이 모두는 한 나라였다.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




시몬 볼리바르의 집을 조금 더 내려오면,
콜롬비아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학내에 들어 가려면 출입증 카드가 있어야 한다.
도서관이 보이는 출입문을 지나고
일반 다른 출입문 앞에서 사정을 해 본다.
안에 구경만 하고 나오면 안되냐고?
출입증이 없으면 출입 할 수 없다며 웃는다.
몇 번을 사정 해보지만 안된다고 한다.
그런 지기가 이상한지 깨짱구는 조금 멀찍이 떨어져서 있고 ㅋㅋㅋㅋ
대학생들이 분주하게 오고 가는 대학가.
젊음의 거리에 활기가 넘치고
대학가를 옆으로 골목마다 벽화들이 유명한 벽화가 골목들을 걷는다.







보고타에서의 네째날은
일요일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인 프리마켓을 찾는다.
이리저리 구경만 하곤 프리마켓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본다.
박물관 간판이 하나 나오고,
우리는 또 뜬금없는 듯 국립 박물관을 들어 간다.
일요일엔 공짜이니까 ㅎㅎㅎㅎ
박물관이 멕시코의 인류학박물관보다 더 깔끔한 느낌이다.
그리고, 또한 이곳에서 또 다른 보테로의 작품들을 보는 행운.



황금 박물관을 둘러보고






또 다시 벽화의 골목길을 걷는다.





보고타여 안녕.
첫댓글 보테로라는 화가에 대해서 찾아 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