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의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지만, 학부모 커뮤니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일어난 교권 관련된 문제들을 언급하며 '진상 학부모'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교사로서 현재 학교 현실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그동안 교권에 대해서 말이 많아도 누칼협무새들('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외치는 사람들) 때문에 그냥 한마디도 안했는데 오늘 사건 보고 이건 아니다 싶다. 그냥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라고 밝혔다.
A씨는 "왜 옛날에 다른 교사한테 맞은 걸 지금 교사한테 투영해서 패는지 모르겠다. 진짜 연좌제도 당사자랑 실제 관련이 있는 사람한테 묻는 건데 이건 연좌제보다 더 하다"라며 "위 내용과 개념 없는 부모들 덕분에 학교는 개판이 되어가고 있다. 학생 인권 상승과 교사의 교권 하락이 서로 교차하고 역전된지는 오래됐고, 교육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선생님은 갈수록 줄어간다.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교사들만 늘어가는 중이다. 뭐만 하면 민원거니까"라고 '진상 학부모'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요새 학생은 (최근 흐름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알아도 학교생활 잘 하는 정상적인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학교생활해 봤으면 알겠듯이 저런 걸 악용하는 한 명이 결국 반, 학년, 학교를 다 망친다"라며 "지금 학교 돌아가는 상태가 어떨 거 같으냐? 얼마 전에 교사 커뮤니티에서 본 사례인데 만약 학생이 일부러 수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계속 '아~~'하며 큰 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수업 진행이 전혀 안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거 같으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물리적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건 다 알 거고 교실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도 안되고 그냥 달래고 비는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했다.
또한 "(교사가) 폭행 당하는 건 얼마 전에 뉴스 봐서 알 거라고 생각한다. 저런 학생과 학부모의 랜덤박스를 매년 열어야 되는데 웃긴 건 랜덤박스인데 랜덤박스가 아니다"라며 "폭탄이 들어 있는 박스는 알음알음 다 피해 가고 아무것도 몰랐던 선생님(신규, 전입교사)이나 알면서도 떠밀린 선생님이 그 박스를 오픈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직에 대해 안 좋은 피해 경험이 있거나 평소 고깝게 봤더라도 교직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상 학부모'가 문제다" "쓰레기 같던 옛날 교사 때문에 요새 선생들이 고통받네" "가정교육도 못하는 거 학교에서 무슨 교육이 가능할까" "진상민원인이 내 개인번호도 알고 업무시간 외에도 전화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일어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사망 추정 시간 등은 조사 중이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