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산지는 우리나라 호수중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중의 하나이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영화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명소이다. 몇년 전 하하씨네에서 선택한 영화로 봤던 터라 그때의 감흥이 여적 남아 있어 늘 마음 한켠엔 버킷이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달기약수터 대신 주산지를 가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와 주산지를 가게 되었다. 옛말에 청송은 '끝없는 산길을 걸어 고개를 넘고 계곡을 지나야만 당도하는 곳' 이라고 전해졌다고 한다. 그렇게 깊은 산골이었을 주산지를 우리는 주왕산을 들린 덕분에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모아두기 위한 인공저수지로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 저수지는 준공이후 심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주산지의 물은 주산현 꼭대기에 있는 별 바위에서 시작하여 주산지에 머물렀다가 주산천으로 흘러 내려간다. 주산지의 주위는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저수지 가운데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에 잠긴 채 자라고 있어 신비한 풍광을 이룬다. 주산지가 다른 호수에 비해 돋보이는 이유는 수려한 산세의 병풍과 더불어 왕버들이란 나무의 역할이 크다. 왕버들은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이며 물속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곳은 주산지뿐이며 주산지 말고는 찾기 어려운 장관이다. 대부분 300년 이상이라고 하니 그 풍모 또한 남다르다. 그러나 지금은 수령이 오래되어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왕버들 이전과 수목 보수 보강 작업으로 저수지 물을 빼낸 상황이라 주산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최적의 풍경은 아니다.
영상미가 아주 뛰어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영화에서의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물이 많이 빠져 있던 주산지에는 잎이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왕버들에서 고독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것을 엿보았다. 영화를 본 외국의 어떤분은 이곳이 몹시도 궁금하여 직접 찾아왔다고 하니 주산지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은 가히 사람을 홀리기도 하나 봅니다. 유전하는 사계절 처럼 모든것이 다시 시작되고 또 다시 시작 되듯 주산지의 아름다운 사계절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다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첫댓글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였다는 의미만 안고 갔는데 주산지에 대한 역사를 알고 갔더라면... 아쉬움이 큽니다. 고개를 오르듯 잔잔한 오솔길,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호수의 정경들, 안개는 없었지만 낭만적이었어요. 밑둥 드러낸 왕버들이 물 속에 잠긴 제 모습으로의 장관을 볼 기회가 있으려나.
하하씨네에서 봤었던 영화 속 주산지는 흠잡을데 없이 아름다웠지요. 세량지를 보며 주산지를 떠올릴만큼 가보고 싶었던 곳을 직접 보고나니 기대에 못미치긴 했으나 그래도 아름다웠어요. 수량이 더 풍부했더라면 좋았겠지요. 몇해전 기대 만땅하고 갔다가 어수선한 지역축제로 실망했던 의림지 생각이 났어요. 손에 손잡고 오르내린 곳으로 더 기억될 주산지. 다같이 함께여서 좋았지요~
첫댓글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지였다는 의미만 안고 갔는데 주산지에 대한 역사를 알고 갔더라면... 아쉬움이 큽니다. 고개를 오르듯 잔잔한 오솔길,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호수의 정경들, 안개는 없었지만 낭만적이었어요.
밑둥 드러낸 왕버들이 물 속에 잠긴 제 모습으로의 장관을 볼 기회가 있으려나.
하하씨네에서 봤었던 영화 속 주산지는 흠잡을데 없이 아름다웠지요.
세량지를 보며 주산지를 떠올릴만큼 가보고 싶었던 곳을 직접 보고나니 기대에 못미치긴 했으나 그래도 아름다웠어요.
수량이 더 풍부했더라면 좋았겠지요.
몇해전 기대 만땅하고 갔다가 어수선한 지역축제로 실망했던 의림지 생각이 났어요.
손에 손잡고 오르내린 곳으로 더 기억될 주산지.
다같이 함께여서 좋았지요~
영화는 못 봤고, 주산지 입구 안내판에서 제목으로만 봤어요. 물이 가득 차있는 모습은 오래 전 달력 사진으로 봤고요. 주산지의 아름다움보다 손 잡고 하하호호~ 그 추억이 더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