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나면 화려한 옷차림으로 우릴 맞이한다.
가을은 왠지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린 떠나기로 했다.
뭐 거창하진 않고 가족끼리 그냥 여수 밤바다 구경을
가기로 한 것이다.
오랜만에 가족끼리의 여행이어서 설래기도 하고
연로하신 장모님을 모시고 가는 거여서 단순하게
밤바다 구경이 전부였다.
아이들도 외할머니 모시고 가는걸 좋아해서 안 가시겠다는
말씀을 물리치고 다녀오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할머니 손자 손녀의 이야기가
오가며 가을이라며 좋아하셨다.
그래서~ 저녁은 아빠가 사기로 하고
일단은 저녁 크루즈선을 타기 위해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조금 일찍 먹기로 했다.
간장게장과 갈치조림인데 모두들 입맛에 맞는지 리필하고
요즘 입맛이 없으시다는 할머니께서 오랜만에 밥 한그릇을
비우시는걸 보고 모두 놀라고 좋아했다.
모처럼 맛있게 잘 드셨다니 여행에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식사를 마치고 쿠르즈선에 오르니 비가 내리고 바람이
상당했다. 나눠준 비옷을 입고 쏫아지는 폭죽과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며 여수 밤바다를 수놓는 폭죽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숙소에 돌아와 회와 치킨,맥주로 조금은 비워진 배를
또 채우고...
가족이 즐겁게 얘기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이게 별거 아닌데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보다.
유난히도 더운 여름을 보내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냈던 날들을 회상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내년 따듯한 봄날에 다시한번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이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첫댓글 하하님들 잘 계시지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즐거운 여행
유익한 날들
행복하시겠네요.
날이 추워지니 건강 잘 챙기세요.
myfrend 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처럼 myfrend 님의 아기편지를 보며, 아, 달이 바뀌었구나, 알게 됩니다.
흐르는 물에 휩쓸려가는 작은 돌멩이처럼,
시간에 휩쓸려 정신없이 살다가 잠시라도 삶을 가다듬고 제 박자를 찾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잊지 않으시는 아기편지에 늘 감사합니다.
초록 잎새들이 빨강주홍노랑 알록달록 물들더니 낙엽으로 뒹굽니다. 나무를 떠나는 잎새마냥 어디든 훌훌 떠나고픈 가을이에요. 장모님, 자녀들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정겹고 많이많이 행복해 보여요.
'여수 밤바다~ '
흥얼흥얼...
매년 장모님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건준님.
장모님은 참 건실하고 믿음직한 사위를 두셔서 좋으시겠어요.
가족과의 행복한 여행이 부럽습니다.
더 자주 다녀오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