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춘천도 ‘한강 바람’, 관내 도서관 대출대란 잇따라
부제: 2주 기다려도 한강 작가 책 전권 대출예약 불가, 도서관 관계자 “책전시 및 기획코너 기획 中”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전국적인 ‘한강 신드롬’에 불을 지핀 가운데, 시내 도서관에 배치된 한강 책 전권이 일시적으로 전부 대출되는 등 춘천에도 매서운 ‘한강 바람’이 여지없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 찾기’에 열 올린 춘천 시민들의 발길이 시내 도서관들로 이어지면서, 주요 도서관 4곳은 한바탕 들이닥친 대출 릴레이에 연이어 ‘한강 책’ 대출 불가 간판을 내건 상태다.
플랫폼 ‘춘천시립공공도서관’에 따르면, 관내 시립 도서관 10곳이 보유한 120여 권의 한강 책은 현재 전부 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저서 중 ‘여수의 사랑’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책은 대출 예약까지 마감됐다. 해당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상 권당 예약 인원을 최대 1명까지 받고 있어 추가로 빌리고 싶은 이용자는 예약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한림대학교 일송기념도서관에는 책을 더 구비할 수는 없는지 묻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해당 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책이 전부 나가자, 유명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물론, ‘한강, 채식주의자 깊게 읽기’ 등 해당 저서의 심층적 이해를 돕는 다른 작가들의 관련 도서까지 전부 대출되는 등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대학교 도서관도 잇따른 춘천의 ‘한강 신드롬’에 동참했다. 강원대학교 소속 중앙도서관과 KNU미래도서관 두 곳 모두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등 소설은 전부 나갔고, ‘내 이름은 태양꽃’을 비롯한 일부 저서와 문학 수상집만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KNU미래도서관 관계자는 “이전에도 한강 작가님 책은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해 찾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 이후) 더 늘어난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미래도서관도 갖고 있는 책은 전부 나갔다. 예약 현황도 마찬가지”라고 바쁜 일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주요 도서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한강 책’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책을 찾는 시민들의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강 작가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책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춘천시립도서관은 책이 확보되는 대로 한강 작가의 책을 모아볼 수 있는 기획 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도서관 2곳도 다가오는 12월까지 1, 4층 각 로비에 북 큐레이션 전시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당 전시에서는 한강 작가뿐만 아니라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의 저서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