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카톡으로 안부를 물어오는 친구가 오랜만에 통화를 원했다.
최근의 근황을 알고 있기에
내 상태가 궁금했던 것이다.
사건의 진행상황을 말해주고
식욕이 없는 것, 무서워서 산책을 나갈 수 없는 것 들을 말하자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이
내 귓속을 가득 채웠다.
"네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일을
못하고 지내니
그 트라우마를 어떡하냐.."
10년지기이자
내 soul mate답게
훌쩍임속의 내 넋두리를 금방
알아듣고는 그만의 처방을 말해준다.
릴스에 가끔 나오는 외국인들의
초긍정 발언들이 역시나
미국인인 그에게서도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너는 아무 잘못도 없고
너는 너만의 달란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해.
가정적 의무가 끝났다고 해서 너의 의무가 끝이 아니야.
너의 예쁘고 그림같은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온을 주잖아.
내가 그래서 너의 글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지쳤다고 멈춰버리는 일은
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아주 배반적인 일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마치 용기를 잃고 우는 아이에게
너는 누구보다 예쁘고
단단하며, 너는 헤쳐나갈 수 있는
멋진 아이라고 한참을
토닥여주듯 하니
결국 나는 웃음이 나왔다.
"당신 미국사람 맞구나..
어쩜 영상에서 보는 외국인들
말투랑 똑같애.."
성경의 야고보서와 고린도전서,후서를 읽어보라기에
신경안정제 기운이 도는데도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
언젠가는 오늘같은 날도
한 때의 해프닝으로 기억할 때가
있으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