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고등학교(중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 이외의 활동영역( 사회봉사활동, 교내·외 클럽활동, 단체활동, 취미활동, 문화활동)에서 가장 소중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기술하십시오 .
봉사활동 10시간 채우기, 중3때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봉사활동 시간 채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1학년 때와 2학년 때에 봉사활동 점수에 신경 쓰지 못해서 '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 채워야지' 하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지정해 준 봉사활동 장소를 찾았습니다. 그 곳은 독거 노인 분들이 지내시는 '우리동네' 라는 곳이었는데, 사실 점수를 채우기 위해서 간 것이지, 말 그대로 봉사활동을 하고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마당에 있는 잡초를 뽑고 돌멩이, 더러는 큰 돌덩이를 옮기는 일까지, 군소리 없이 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 점수 때문이었습니다. 일을 시키시는 할아버지를 원망하면서 뙤약볕아래에서 돌을 주워 나르기를 몇 시간,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됐다며 돌을 나르던 저와 제 친구들을 가만히 부르셨습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 저러나' 라고 생각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고 터덜터덜 할아버지 뒤를 따랐습니다 .
"왜 그러세요. 할아버지? 또 뭐 시키실 일 있어요?"
볼멘소리로 묻자 할아버지께서는 웃으시면서 손에 가만히 빵과 음료수를 쥐어주셨습니다 .
" 더운데 힘들제? 미안하다 . 다 노인들 뿐이라, 일손이 모자라서 그랴 . 어여 먹고 가거라 ."
순간 할아버지께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주신 빵과 음료수를 손에 꼭 쥔 채로 부끄러운 마음에 서둘러 비탈길을 내려왔습니다. 얼마 후 뒤를 돌아다 본 그 곳에는 할아버지께서 우리들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책상에 앉아 그 동안의 저를 한번 되돌아보았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보람이나 뿌듯함을 느끼지 못하고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억지로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
그 때의 봉사활동 후로 저는 남을 돕거나 좋은 일을 할 때마다 항상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강요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