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춘천시 육림고개 도시재생 사업의 실패, 문제는 소통의 부재였나?
한때 춘천의 경리단길로 불렸던 춘천 원도심 상권 중 하나인 ‘육림고개’ 골목은 사람들이 바글거렸던 과거와 달리 현재 유령골목이다. 춘천의 최초 영화관인 육림극장이 있었을 당시만 해도 양옆으로 육림극장과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그리고 풍물시장을 끼고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육림고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현재, 영업을 이어가는 상권은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13일 오후 13시경 취재한 모습으로 상점 곳곳에는 이미 임대딱지가 붙었고 가게는 남아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은 곳도 더러 있있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골목이 활성화된 후 2017년 춘천시는 육림고개에 ‘청년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으로 청년 창업가에 임대료를 지원해 주며 상권 입주를 독려하는 정책을 시행했으나 약 5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음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다 못해 현재 상권마저 거의 빠진 상태이다.
이러한 원인에는 코로나의 여파뿐 아니라 육림고개에 입주한 청년 창업가, 춘천시 그리고 춘천 시민들 간 소통에 어긋남이 있었다. 자세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10년 전 육림 고개에서 포차를 운영하다 가게를 접고 올해 11월, 같은 자리에서 다시 포차를 운영하는사장님과 육림 고개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개월 된 '수제과점' 사장님의 인터뷰를 통해 상인의 관점에서 육림고개의 실태를 파헤친다.
- 전에 한 번 영업을 하셨는데, 10년 전 그때 골목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포차 사장님]
“청년 사업몰 사업을 한다고 해서 상가도 많이 들어오고 청년분들이 지원도 많이 받으시고.. 그때는 괜찮았죠, 코로나 전이기도 하고 시에서 신경 써줘서 청년들이 많이 와서 오픈하고 그랬어요. 처음엔 잘 됐는데 뒤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관리도 안 되고 청년분들은 다 빠져나가시더라고요. 처음은 좋았는데 후반까지 관리가 잘 안 된 것 같아요”
- 코로나 전에도 청년 창업가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었나요?
[포차 사장님]
“있었죠, 창업가분들이 장사를 처음 하는 데다 유동인구가 워낙 적다 보니 장사가 재미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육림고개가 지리적으로 애매하거든요. 양옆에 아파트와 브라운 5번가에 껴서 이도 저도 못하고 밑에 있던 풍물시장이 빠져나간 후에는 사람들이 더 안 와요”
“처음에 시에서 청년분들 임대료 지원으로 많이들 입주하시다가 장사가 잘되니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린 거예요, 임대료가 아직도 너무 비싸요. 청년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많이 되죠."
"임대료 지원 사업은 이미 끝났고 시에서는 골목 살려보겠다고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하는데, 저희 상권에 실제로 도움이 된 적은 없어요. 행사하면 사람들이 꼬이긴 꼬여요, 애들 데리고 갈 데가 없으니깐, 그런데 앞에 화려하게 꾸며놔도 우리 상권들과는 개연성이 없어요”
- 행사나 축제가 일시적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데 그친다고 느끼신 건가요?
[포차 사장님]
“그렇죠, 이 앞에서 플리마켓을 하는데 저희 골목에 다양한 상권들과는 좀 동떨어진 것들이라 직접 가게에 찾아와서 구매하고 가시는 분들은 없어요. 춘천시에서는 탁상공론해서 나온 행사만 주최하는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저희한테 도움 되는게 없잖아요."
[수제과점 사장님]
“춘천 명동에서 크게 연예인들 불러서 공연해도 사람들이 딱 거기에서 그치지 여기까지는 안 와요. 주변에 여러 상권들을 연결해서 하는 행사가 있으면 좋겠는데 다 흩어져서 축제를 벌이는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면 지역을 하나로 연결해서 투어하면 스탬프를 찍어 준다던 지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죠. 어쨌든 중앙시장, 명동, 브라운5번가, 육림고개 다 같은 상권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서로 좀 연결해서 같이 하는 행사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육림고개의 ‘청년몰’이라는 슬로건은 마음에 드세요?
[포차 사장님]
“나쁜 건 아닌데, 애매해요. 여기 상권이 다 청년몰이 아니거든요. 오랫동안 자기 영업하고 계시는 연세 있는 분들도 계시고 새로 들어온 청년분들도 있고 하니까 좀 따로 노는 것 같아요. 통일성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오면 뭘 소비하고 가야 되는 거지? 싶으실 것 같고”
"푸드 거리면 푸드거리, 술집이면 술집으로 좀 통일성 있는 골목이 되야될텐데 위쪽에 공방있고 밑에 밥집있고 그 밑에 강냉이 파는데 그리고 술집있으니 이 좁은 곳 안에서 어떤 경로로 다녀야되는지 모를 것 같아요. 차리리 청년몰이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아예 새롭게 단장헤서 가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육림고개에서 오랫동안 포차를 운영하신 사장님과 수제과점 사장님은 공통적으로 육림고개의 지리적 문제와 춘천시의 단발적인 행사 운영 그리고 임대료를 낮추지 않은 건물주 간의 소통 문제를 꼽았다. 육림고개는 현재 2025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춘천시 원도심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되어 다시 골목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스마트 기기(키오스크, 태블릿 등) 보급과 오래된 건물 재정비를 위해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사람들이 방문하게 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미흡하다는 것이 사장님들의 생각이었다.
춘천시는 ‘문화도시 춘천’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다양한 지역 문화 예술 축제와 행사를 통해 지역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유독 방치되어 보이는 육림고개가 다시 빛을 보기 위해서는 춘천시와 상인들 그리고 시민들 간의 적극적이고 현장적인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첫댓글 = “상권은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말은 전체 몇군데가 있는지 알아야 10곳의 의미를 알 수 있음. 현재 운영중인 업체들은 육림고개의 어느 지점에 있고 무얼 파는 지(주로 입구 쪽에서 있고? 카페? 수제 과자?)
=“최초 영화관인 육림극장이 있었을 당시만 해도” 이때가 몇 년대?
=명색이 ‘고개’인데 고개 느낌이 나는 사진 없을지? (고개에 들어선 건물들이 나란히 있고 길이 보이는)
=포차 사장님 이 아니라 ‘00포차’를 운영하는 000씨
=“오랫동안 자기 영업하고 계시는 연세 있는 분들도 계시고” 가급적 구체적으로 00년동안 00를 판매하고 있는 60대(?) 업주도 있고
=“청년 창업가, 춘천시 그리고 춘천 시민들 간 소통에 어긋남” 핵심적으로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했었는데 기사에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팩트가 안 보임. 2010년대 사람들이 몰리니 주인이 임대료 올려달라고 해서 청년 사업자들이 어려워졌(을 것 같)고, 이후 코로나로 타격을 받은 이후에도 임대료를 유지하려는 주인들이 많아(이건 짐작이지만 이런 것이 확인을 해서 기사 문장화해야) 많이 빠져나갔다...이렇게 한 요인을 풀어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건 주인과 임대인과의 소통의 문제
라고 하기는 어려움. 시와 육림고개 영업주들과의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는 팩트가 뭐?
=시 담당자 멘트 하나는 들어가야. (잘 안되고 있는 이유를 뭘로 보냐, 25년 끝나고 추가 지원 계획이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