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25)의 학교폭력 논란이 인지 닷새만에 소속구단 흥국생명이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고 대한배구협회는 두 선수를 국가대표 선발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고 지도자선발대상에서도 무기한 제외.
최근 나는 스포츠경기중에서 여자배구를 가장 즐겨 본다. 특히 GS칼텍스의 주장이면서 볼을 치고나서 싱긋이 웃는 이소영의 미소에 즐거워하며 박력있게 내려치는 강소휘를 보고 신이 나서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현대건설에있던 다영이가 세계적 선수 김연경이 있고 쌍둥이 언니가 있는 흥국생명으로 옮기는 것은 너무 한 팀에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는것은 안 좋은데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실력도 출중하고 애교도 만점인 재영이,다영이 보는 재미도 참 좋았다.
엄격하게 징계를 해야 이런 학폭이 줄어 들 것이란 명확한 명제인데도 연일 두 자매의 얼굴이 매스콤에 클로즈업 되어 한편으로는 재영이,다영이가 측은해 보이기도 하는 것은 자식 가진 부모의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는 11년만에 경기MVP가 된 칼텍스의 김유리가 신문 한 면을 차지했는데 이 선수 역시 프로초기에는 선배선수의 괴롭힘에 못 견뎌 팀을 떠났던 경험이 있으나 이런 아픔을 절대 대물림 하고싶지 않아서 다시 프로에 들어와 11년만에 MVP가 되었다고 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연유는 내 어릴 때 경험을 얘기 해 볼까 해서이다.
내가 국민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6.25로인해 부모를 잃은 고아가 많던 시절이었다. 우리반에도고아원에서 다니는 친구가 두 명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이 좀 문제아였다. 점심때에는 도시락을 빼앗아 먹기도 하고 공책과 연필을 가져가기도 하고 괜히 쥐박기도 하며 돈을 달라 하기도 하였다. 이 친구때문에 학교에 가기도 싫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으면 하기도 했다. 어린 생각에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르면 집단 폭행을 당할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했다. 몇몇 다른 친구들도 이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 내 나이 50대에 그 당시 담임선생님 출판기념회가 있다고 마산 친구들이 연락을 해서 옛친구들 얼굴도 보고싶고 해서 마산으로 내려갔다. 친구들사이에 얼굴도 기억나지않는 한 친구가 유난히 나를 반가워 하며 악수를 청했다. 바로 그 친구였다. 어릴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그 기분이 참 묘한 순간이었다. 그 후 다른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로는 그 친구가 나중에 실제 엄마를 찾아서 보니 나이가 우리들보다 너댓살이 더 많다고 하며 그 당시 마산수출단지에서 경비대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마산 내려가면 한번 만나서 막걸리라도 한 잔 하면서 옛날 얘기를 하고싶기도 하다.
학폭은 없어져야 한다. 당한 사람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멍이 들어 그 후유증이 오래 간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21.2.17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