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입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아침열기때 구호를 외치며 시작합니다. 일꾼아침열기를 마치고 걷기명상 사이에 도서관에서
두더지를 찾아온 광주의 이민철 선생님과 잠깐 인사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걷기명상을 합니다. 유화와 태율이가 뒤쳐지기는 했지만 나름 앞을 따라가려고 하네요.
열시, 천지 하루열기를 함께 합니다. 후마가 산티아고 순례를 떠난 기간 동안 제가 임시로 천지동무들과 함께 하기로 했거든요. 타고르의 기도문, [연금술사] 윤독, 일정나누기, 시 암송을 하며 하루를 엽니다.
오늘 오전에는 민들레가 진행하시는 123 말과 글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민들레의 열정적이며 정성어린 수업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저렇게 기운을 쓰시는구나 싶었어요.
점심밥모심전까지 수확한 마늘을 줄기 자르기를 했습니다. 집에서 들고온 작두로 쑥딱쑥딱 잘랐습니다. 몇년전에 남편이 작두를 샀을 때 제가 뭐라뭐라 궁시렁댔는데 작두가 오랜만에 빛을 발했네요.ㅎㅎ
한 주를 마무리하는 쇠날 밥상은 늘 풍성합니다. 새로 준비한 찬과 조금씩 남은 반찬들이 모두 총출동하거든요.
오후 일정을 시작하는 징이 울리면 천지가족들은 말씀과 밥의 집 대청소를 합니다. 그동안 순례기간이 있어 대청소를 못했기에 오늘의 시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생활지기인 지영과 영주도 함께 했습니다.
청소를 마무리 할 때 즈음, 아래 하우스 앞에서 널려있던 마늘들이 망에 담겨서 왔네요. 뒤쪽 지붕 아래 바람 잘 통하도록 자리시켰습니다. 민들레와 언연이 수고하셨어요.
걸레까지 삶고 마무리를 하고 천지가족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동무들의 자세가 주체적이고 진지합니다. 9학년이 빠지며 새로운 변화가 교실 안에서 나타나는것이 감지됩니다.
가족회의를 마치고 미처 청소를 못했다는 살림방을 간단히 청소했습니다. 거울의 일부가 깨져있던 것들도 치웠습니다. 우리가 깨뜨린게 아닌데 왜 치우냐라는 불만 한마디 없이 묵묵히 치우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이 주에 저는 본격적으로 교실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배움터에서는 오래 있었지만 교실을 거의 안 들어간 저로서는 이 경험이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며 설레기도 합니다. 천지동무들의 수용적인 분위기로 하루 하루 평화롭게 지내게 되어서 참 고맙고 고맙습니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