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 주변 가장 빠른 이슈는 여기, 인스타 매거진으로 소식 듣고 문화 즐기는 사람들
2024년 3월 기준으로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한 달간 방문하는 사용자 수는 약 2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까 보아하니 그 중심엔 ‘텍스트힙’ 유행을 선도한 sns 매거진이 있었다.
‘인스타 매거진’이라 불리는 SNS 매거진의 정의는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그 의미가 기재되지 않았지만 많은 계정들이 00매거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매거진, 즉 잡지는 대중을 대상으로 글, 사진, 문학, 기사 따위의 문화적으로 다양한 내용을 정기적으로 펴내는 정기간행물로 정의된다. 그러나 인스타 매거진이 기존 종이 매거진과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콘텐츠가 종이로 간행되지 않은 점, 유료 구독자 없이 SNS 팔로워만 있으면 되는 점 그리고 누구나 계정을 만들어 매거진이라는 이름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직접 잡지를 돈 주고 구매할 필요가 없는 인스타 매거진의 이점 상 내가 흥미롭게 읽은 게시물을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서 콘텐츠의 영향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인스타 매거진으로 가장 유명한 계정은 ‘아이즈매거진’이다. 팔로워 90.3만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즈매거진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패션&컬쳐 매거진 ‘패스트페이퍼’, 패션매거진 ‘데일리 패션뉴스(데페뉴)’가 대표적이며,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는 ‘디에디트 매거진’, 각종 음악 큐레이션 매거진, 푸드매거진, 공간&인테리어 매거진 등 인스타 매거진의 종류는 셀 수 없다. 아이즈매거진 90.3만, 패스트페이퍼 35.5만, 데일리 패션뉴스 60.8만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탄 매거진 계정은 팔로워가 30만을 넘는 상황이다. 이 중 패스트페이퍼만 두산 매거진이 창간한 디지털 매거진 나머지는 개인 계정으로 시작한 독립 매거진이다.
이처럼 사진 못지않게 ‘글’의 비중이 높은 매거진 콘텐츠에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아이즈매거진, 패스트페이퍼, 데일리패션뉴스의 게시글을 살펴보자. 패션, 건축, 지역 상권을 소개하는 짧은 게시글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적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김중업’ 게시물에는 김중업 건축가의 건축 사진이 하나의 게시글을 차지하며 ‘스카프 패션’, 연예인 변우석에 관한 게시물은 별다른 글 없이 가수 GD와 배우 변우석의 사진이 게시글 전체를 구성한다. 또한 ‘성수 연말 레스토랑 추천’ 게시물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사진 한 장과 밑에 소개 글을 간략히 써놓은 형식이다.
이렇듯 팔로워 수가 많은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예계 소식을 짧은 기사 형태로 소개하거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장소, 문화, 유행을 에디터의 관점에서 큐레이팅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러나 이 밖에도 적은 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매거진 계정 수가 더 많다. 이들은 연예계 소식보다 에디터 개인의 취향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콘텐츠를 주로 생산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해당 계정만의 ‘감성’으로 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계정을 팔로우하며 문화를 즐긴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매거진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A는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11개의 매거진을 팔로우하고 있다. 매거진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실시간 이슈를 전해 듣기 위함이며 나머지는 내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매거진 계정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인스타 매거진이 가진 이점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문화 이슈나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점이 좋다.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기능이 사라진 이후부터는 인스타나 트위터에서 가장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슈를 정리해서 떠먹여주는 곳이 인스타 매거진인 것 같다.”
정보가 쏟아지다 못해 범람하는 SNS 공간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쏙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가 내 게시물이 복제되는 수라는 말처럼 아이즈 매거진이 보유한 90만 명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50만이 되지 않는 일반 지류 잡지 구독자 수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유명 패션 매거진 VOGUE, GQ, ALLURE, W를 보유한 두산 매거진의 4개 잡지 유료 구독자 수가 42만인 것이 비해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가 1480만인 것은 SNS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김창숙) 박사의 말에 따르면 미디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SNS 매거진에 대해서는 시선이 집중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따로 하고 있는 연구나 자료는 없다"고 말해 인스타 매거진 붐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현상임을 알 수 있다.
SNS 알고리즘이 매일같이 보는 콘텐츠에 영향을 주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닌 요즘 시대에 인스타 매거진이 대중문화의 흐름을 큐레이팅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할 만 하다. 문화는 시장(기업)이 내놓은 것과 사람들의 반응으로 통한 상호작용으로 형성된다. SNS가 생기기 전 종이 잡지가 트렌드를 제시하고 유행하는 패션을 소개하는 것에서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소셜 공간에서 누구나 글과 사진을 통해 문화의 선도자가 될 수 있다.
첫댓글 -매거진 운영자들을 좀더 자세히 소개(이름도 밝히고, 제작동기 과정...예를 들어, 성수동 맛집 추천을 위해 어떻게 대상을 선정하고 콘텐츠를 만들어가는지...)
-기존 잡지계 인물의 코멘트 (요즘 추세가 00하다..., SNS 매거진 때문에 우리가 00하다)
-매거진의 국내 역사 (언제 시작, 무슨 주제 다뤘는지 짧게 언급)
-종이 잡지 산업은 요즘 어떤지? *잡지 산업에 부는 SNS 바람.. 이런 쪽으로 해서 공모전 시도해보는 것도 검토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