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덕 시인의 시, 「텃밭의 권력자」를 읽습니다. 읽기 전에 ‘텃밭’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습니다. ‘텃밭’이란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는 밭과는 좀 다릅니다. 다시 말해 농작물 생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위한 밭은 아닙니다. 집 가까이에 있는 밭으로 식구들 양식을 위한 소규모의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밭이지요. 그래서 애써 농작물을 가꾸는 밭은 아닙니다. 이춘덕 시인은 그런 텃밭에 앉아 잡초 제거 작업을 하려 합니다. 그러다가 ‘잡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 중심의 생각으로 사물을 보면 인간의 먹거리가 되지 않는 풀은 ‘잡초’가 아닌가. 그러나 자연으로 볼 때, 생명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잡초와 인간의 ‘먹거리’나 다 같은 풀(생명)이 아닌가. 다 같은 생명이 아닌가. 심지어 인간과 잡초도 같은 생명이 아닌가. 여기서 시인은 ‘잡초’ 제거에 망설이게 된다. 잡초 중에도 이름 있는 잡초가 있고 이름 없는 잡초도 있습니다. 그 이름을 붙이고 안 붙인 것도 인간 중심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술 한잔하고 와서 오아창 조질까/중얼중얼 뇌까리”며 망설입니다. ‘술 한잔 하지’ 않고 잡초를 쉽게 제거할 수 없는 것에 시인의 생명 사랑이 내재 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연 “아니 되옵니다/잡초도 살아야/먹거리도 힘이 생기오니/통촉하옵소서”에서 시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직접 드러나고 있습니다. ‘텃밭의 권력자’는 인간(텃밭의 주인)입니다. 텃밭의 주인인 인간 중심의 자연에는 잡초와 먹거리가 있고 이름 있는 것과 이름 없는 것이 있지만 시인은 그 모두가 소중한 생명체인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가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춘덕 시인의 언어에는 세련미를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툭박진 일상의 언어가 감칠맛 나게 합니다.
첫댓글 어릴적 과수나무밑에서
잡초뽑아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순간순간을 잘포현해서
과거를 되돌릴수 있음에감사드립니다.
봄비내리는 꽃길에
커피향이 콧끝을 스치네요.
향기가득한 하루되세요,
사랑합니다
봄비가 내려서
풀이 엄청 자랄 것 같네요.
예전에 돌나물을 심어놓으니
잡초가 살짝 줄어들더라는요😅
교수님 좋은 글과 해설
고맙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맞는 말이옵니다
한 놈도 내 술 따라주는 놈이 없으니 내일 당장 다 주리를 틀어야지 ㅋㅋ
재밋는 시에
참 맛깔스럽게 읽었습니다 ^^
잡초에게도 가엾은 마음이 생기는 시인의 고운 마음.
잘 읽었습니다.
말은 거칠기 딱이없는
시어 아닌것 같은 시어로
써 내려감이 분명
마음을 거쳐가는 따뜻함이 있기에 가능함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