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11일 토요일이었다.
첫째,셋째 시누이가 동시에 이사를 해서 집들이 겸 부산에 가는 길이었다.
날씨도 좋고 동생들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 더할나위 없이 즐거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보성 쯤이었을까.
보림이 올린 청천벽력과도 같은 부음을 보았다.
믿기지않아 읽고 또 읽어보았다.
하하의 부러움이요,
집안의 자랑인 귀한 딸이 꽃같은 서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 하다니.
믿기지않았다.
가슴이 떨리고 손이 떨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참척지변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가온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2년여 동안 가슴 졸이고 절망하고 생사를 넘나드는 딸을 지켜보는 어미의 심정이 어땠을까.
얼마나 슬펐을까.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뛰어가서 안아주고 같이 목놓아 울고 싶었다.
발인 날 새벽에서야 영정 앞에 섰다.
앳된 모습의 영정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가온을 부여안고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어떤 말로도 위로될리 없을것이다.
상상할수 없는 단장지애에 어떤 위로도 귀에 들리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참담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견뎌내야한다.
그것이 고인이 바라는 일일것이다.
너무나 애통하고 비통하지만 가슴에 묻고 자신의 삶에 충실하기를 기도한다.
마지막 가는 길 운구차에 오른 모습을 보고 돌아서 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망한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부디 하늘에서는 걱정과 아픔 없이 평안하세요.
편히 쉬세요.
첫댓글 이 큰 슬픔을 어찌 견뎌내야할지요...
하늘나라에서는 아픔없이 평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